'삼학도 호텔 건립' 찬반 갈등…목포 지역사회 양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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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학도 호텔 건립' 찬반 갈등…목포 지역사회 양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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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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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로 만들어야" vs "더 이상 망치지 말라"
전·현 시장 대립 이어 시민단체까지 가세
목포시, 18일 참여 업체 사업계획서 접수
목포 삼학도. /목포시 제공
목포 삼학도. /목포시 제공

 

[광주타임즈] 목포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삼학도 호텔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전·현직 시장의 정치적 대립으로 비화되는 양상을 보인데 이어 시민사회단체까지 찬반논란에 가세하면서 지역사회가 양분되고 있다.

목포 삼학도 관광활성화 추진위원회는 17일 현판식을 하고 "목포시의 삼학도 평화누리 조성사업은 삼학도 복원화의 완성"이라며 목포시의 호텔 건립 지지를 선언했다.

삼학도보존회 등이 참여하고 있는 추진위는 "삼학도는 그동안 1300억원의 국비가 투입돼 복원화가 추진됐으나 동네 주민들의 산책공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채 방치돼 있다"고 진단했다.

추진위는 "목포의 상징인 삼학도를 목포의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도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목포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삼학도지키기국민운동본부는 "삼학도를 더 이상 망치지 말라"면서 목포시의 '삼학도 평화누리 조성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운동본부는 "삼학도는 항구도시 목포를 기억하는 목포의 상징이자 시민들의 마음의 고향"이라며 "삼학도 친환경 생태공원 완성과 삼학부두의 세계 제일의 해변 친수공간 조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목포시의 삼학도 호텔 건립사업과 관련, 도시계획 절차 위배와 호텔 사업자 특혜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목포지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여 년동안 많은 비용을 들여 국공유지 면적을 98%까지 확보했는데, 그 부지를 호텔 민간사업자에게 팔아넘기겠다니 이게 독선행정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작가회의는 "삼학도에 호텔이 들어선다면 시민공원은 없어지고 호텔만 남게 될 것"이라며 "호텔 건립을 백지화하고, 중단된 삼학도 복원화를 하루빨리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삼학도 호텔 건립을 두고 지역사회가 찬반으로 양분된 가운데 목포시는 반대 측에서 주장하는 호텔건립의 절차상 하자는 없으며 목포의 발전을 위해서는 호텔 건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호텔 건립이 주요 내용인 삼학도 평화누리 조성 사업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목포시는 18일 참여 업체로부터 사업계획서를 제출받는다. 평가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오는 9월초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목포시 관계자는 "기능전환이 없는 삼학도 복원화사업은 목포의 미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시민의 세금이 아닌 민간자본을 유치해 삼학도를 목포 관광의 핵심거점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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