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쇠 가짜 파동, 대책 세워라
상태바
고로쇠 가짜 파동, 대책 세워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2.27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타임즈] 편집국장 김미자 = 겨울철 소득이 없는 농산촌 주민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고로쇠가 가짜 파동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20일 4년동안 가짜 고로쇠를 만들어 판 혐의로 ‘광양백운산 고로쇠약수 영농조합’ 관계자가 구속됐다. 이 관계자는 생산농가에 나눠준 약수통을 1개당 2천원 정도에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로쇠 판매농가에 공급한 진짜 고로쇠를 증명해주는 ‘인증 약수통’이 이처럼 헐값에 거래된 것 자체가 ‘사카린을 탄 가짜 고로쇠’ 사태를 불러온 직간접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광양 고로쇠약수 영농조합은 마을이장을 통해 새마을 지도자와 개발위원 등의 서명을 받아 약수통을 공급하고 있다. 인증 라벨에는 고로쇠 수액 생산자 이름, 생산일자 등을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이 인증 라벨이 붙은 고로쇠는 타 지역에서 생산된 것보다 10% 가량 높은 값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한번 판매농가에 공급된 약수통은 확인이 어렵고, 마을마다 정제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수액의 정제 여부에 대한 표시도 없어 실제로 정제되지 않은 불량수액도 인증 약수통에 담겨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인증 고로쇠 약수 채취와 유통이 사실상 판매농가의 양심에만 맡겨져 있는 셈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전남도와 광양시?구례군?장성군 등 고로쇠수액 채취 시군은 수액채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위생상의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채취 호스와 집수통 등의 기자재에 대한 청결상태 등을 수시로 현장 점검하는 등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광양시는 지난 19일부터 고로쇠영농법인 관계자를 비롯해 2개 반, 10명의 점검반을 편성해 백운산 일대 100여곳의 산장에서 고로쇠 판매 유통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고로쇠의 출처 확인, \'원터치 캔\' 부착 여부, 고로쇠 채취자의 산장 공급 여부 등을 직접 확인하는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모두가 사후약방문인 셈이다.

실제 도내 고로쇠 채취지역의 관광객 방문과 판매가 이미 예년보다 턱없이 줄었다고 한다.

고로쇠 수액에는 고혈압 치료약으로 사용되는 항고혈압제제 캡토프릴과 유사한 수준의 혈압저하 효과와 비만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특히 골다공증, 위장병, 신경통, 변비 등에 효과가 있어 뼈에 이롭고, 게르마늄 함유량이 많고 중금속 해독작용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신이 내린 천연건강음료 고로쇠가 일부 비양심적 상술 때문에 전체가 매도돼 ‘특수’가 사라질 위기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자체와 영농조합, 그리고 농민들은 고로쇠를 소비자가 안심하고 음용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는 선량한 농가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달큼한 고로쇠 물맛을 좋아하는 애호가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