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광주타임즈]황종성 기자=구례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흙기사’를 자처하며 자연살리기에 나섰다. 흙기사들은 밀 경작, 책 출간, 섬진강의 날 지정 등을 의회에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흙살리기 활동을 하고 있다.
16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구례 문척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이 탄소 절감과 생태농업 실천을 위한 ‘탄소중립 흙 살리기’를 선포하고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있다.
문척초는 전교생이 39명 뿐인 작은 학교다. 이 중 5학년 3명, 6학년 10명 등 총 13명은 자신들을 ‘흙기사’로 명명하며 선언문까지 발표했다.
문척초 흙기사 활동은 지난해 초 간이키트를 이용해 섬진강 수질 검사를 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매달 수질검사 결과를 꼼꼼하게 기록했으며 일상 삶의 모습을 더해 ‘파릇파릇 산별일기’라는 제목의 책까지 출간했다.
책 판매 수익금 50여만원은 지난 2020년 8월 수해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사용됐다. 또 ‘섬진강의 날 만들어 주세요’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고 학생들의 서명을 받아 구례군의회 등에 정책 제안했다.
지난해 말에는 1980㎡부지에 밀 씨앗을 뿌리며 재배를 시작했다.
오는 6월 수확을 하면 밀가루로 가공해 판매할 계획이다. 판매해 발생한 수익금도 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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