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개혁시민연합(공개련)은 '공기업 골프회원권 보유 현황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24개 공기업이 295억원 상당의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부처별 금액기준으로 가장 많은 골프회원권을 보유한 곳은 금융위원회이고 ▲기술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코스콤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8개 기관에서 156억7400여만원에 달했다.
이어 기획재정부의 ▲한국조폐공사 ▲한국수출입은행 등 2개 기관(49억8700여만원), 문화체육관광부의 그랜드코리아레저(40억7000만원),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벤처투자 등 2개 기관(14억900만원)이 뒤이었다.
그 밖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한국전력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전력기술 ▲한전KDN ▲한국표준협회 ▲한국산업단지공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7개 기관(12억8000여만원), 농림축산식품부의 한국마사회(9억9000만원), 국토교통부의 대한지적공사(6억1200만원), 소방방재청의 한국소방산업기술원(3억원), 미래창조과학부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1억9500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정권별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 때 가장 많은 기관(10개)이 가장많은 회원권(19.5구좌)을 가장 큰 금액(188억원)으로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당시 구입한 골프회원권은 전체 공공기관이 보유한 회원권의 63.8%를 차지한다.
공개련 관계자는 "골프회원권을 갖고 있지만 연간 이용 실적이 없다는 8개 기업은 회원권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며 "금액 기준으로 56%의 공기업이 골프회원권 이용현황에 대해 공개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12월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통해 방만 경영 관련 공시내용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며 "정보공개에 대한 공기업들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 불이익을 줄 수 있는 평가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