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공립 특수학교 교실 부족…“중·장기 계획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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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공립 특수학교 교실 부족…“중·장기 계획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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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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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5년간 학생 159명 학급 24개 늘어
2027년, 학생수 200명 증가…교실 20곳 부족
체험실을 교실로 전환…학습권 축소 우려도

[광주타임즈] 광주 지역 공립 특수학교 장애 학생 수가 매년 늘면서 오는 2027년 지역 특수학교 교실 20곳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학생 학습권 보장을 위해 분교 등 특수학교에 대한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지역 공립 특수학교(선광·선명·선우학교)학생 수는 지난 2019년 762명에서 올해 901명으로 늘었다.

학생이 증가하면서 5년 동안 순회학급을 포함한 지역 공립 특수학교 학급 수는 137개에서 161개로 총 24곳 늘었다.

교육청은 오는 2027년까지 공립 특수학교 학생수가 1163명, 일반 학급수는 196곳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오는 2024년 특수학교(선예학교)한 곳이 추가 설립된다 하더라도, 전체 특수학교 교실이 176개인 것을 감안하면 4년 뒤 교실 20개가 부족한 실정이다.

특수학교 학생 증가 배경으로는 일반 학교에 다니던 장애 학생의 전학이 꼽힌다. 학부모들은 장애 학생 맞춤 교육과 일반 학교에서의 교육 환경 부조화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전학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실이 부족하다 보니 체험 활동실을 교실로 사용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남구 선명학교의 경우 올해 특별실 노래방·음악실·실과실·요리실 등 6개가 새로 지어졌지만 이 중 4곳이 내년 일반 교실로 바뀌게 된다. 지난해엔 연구실 1곳과 특별실 2곳도 일반 교실로 전환됐다.

교실 부족 문제가 학생의 학습권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광주 지역 특수학교 교사 A씨는 “장애 학생의 경우 교실에 앉아 교과서로 수업하는 데 한계가 있어 체험활동 위주의 수업이 필수다”며 “놀이터·컴퓨터실·체육실 등 다양한 활동 공간을 줄여 교실로 사용하는 것은 학생의 학습권 축소와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특수학급·학교를 확대하고 통합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선명학교 학부모위원회 관계자는 “개교 40여 년이 돼 시설이 노후한데다 교실이 부족해 학생들이 운동장 임시 교실에서 학습해야 할 상황”며 “학생 증가 추세를 고려해 빈 학교를 활용해 분교하거나 추가 건립을 고려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권충훈 광주여자대학교 중등특수교육과 교수는 “일반 초·중·고교 내 특수학급을 확대해 과대 학급 문제를 해소하고 여러 학생이 한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는 통합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장애 이해 교육과 함께 장애 학생의 과잉 행동에 대한 대처 매뉴얼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청은 추가 교실 설치 등 과대 학급 해소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실이 부족한 학교에 추가 교실을 설치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며 “학부모·교사와 함께 관련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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