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들 기미 안 보여요” 명절 후 쏟아지는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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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들 기미 안 보여요” 명절 후 쏟아지는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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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1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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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재활용품 선별장 등 가보니
더미 속 일반 쓰레기 비율도 증가

[광주타임즈] “산더미네요.”

설 명절 직후인 13일 오전 광주 북구 월출동 한 재활용품 선별장.

연휴 동안 가정에서 배출한 재활용품 쓰레기 봉투 더미 사이에서 작업자들이 쉼 없이 재활용품을 분류하고 있었다.

13일 오전 광주 북구 월출동 한 재활용품 선별장에서 작업자들이 설 연휴 기간 동안 배출된 쓰레기 봉투 더미 속에서 재활용품을 분류하고 있다.  											     /뉴시스
13일 오전 광주 북구 월출동 한 재활용품 선별장에서 작업자들이 설 연휴 기간 동안 배출된 쓰레기 봉투 더미 속에서 재활용품을 분류하고 있다. /뉴시스

화물차들이 수시로 오가며 쓰레기 봉투를 쏟아내고 지게차는 이렇게 모인 쓰레기 봉투를 선별장 한 켠으로 차곡차곡 밀어 넣었다.

선별장 운영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를 조금 넘겼는데도 쓰레기 봉투 더미의 높이는 벌써 6m에 다다랐다.

봉투를 뜯어 내용물 사이에서 재활용품을 분류하는 작업이 시작되자 작업자들은 더욱 분주하게 움직였다.

명절 제수용품 식재료 포장지를 비롯해 비닐, 과자 봉투, 담배꽁초, 형체를 알 수 없는 쓰레기 등이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작업자들 앞으로 모였다.

작업자들은 쓰레기 사이로 거리낌 없이 손을 넣어 플라스틱이나 캔 등 재활용품을 걸러냈다.

스티로폼 만을 별도로 분류하는 선별장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 산더미처럼 쌓인 스티로폼이 발걸음 닿는 곳마다 채이면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생선류를 포장했던 스티로폼에서는 상한 냄새가 풍겼고 과일이 무른 흔적이 남은 스티로폼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지기도 했다.

행정 당국과 용역 계약을 맺어 재활용품 선별 업무를 도맡는 이곳에서는 매일 작업자 20여 명이 분류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플라스틱과 캔, 비닐, 스티로폼 등을 재활용품으로 분류한 뒤 남은 일반 쓰레기들은 전담 재처리 업체로 보내는 방식이다.

지난 설 연휴 당시에도 매일 운영하면서 지역 재활용품 처리 수요를 감당했으나 점점 늘어나는 양이 버겁다.

평상시 북구 안에서 수집되는 재활용품 쓰레기 봉투는 일 평균 30t~35t 규모지만 명절 연휴에는 이보다 10여 t이 늘어난다.

나아가 재활용품 쓰레기 봉투에 섞여 들어가면 안되는 일반 쓰레기의 비율도 점점 늘고 있다. 이 탓에 담배꽁초와 같은 오물이 선별장 내 작업자들의 눈과 코를 괴롭히면서 이중고로 이어지고 있다.

행정 당국은 시민들에게 올바른 재활용품 배출 요령 준수를 당부했다.

북구 관계자는 “명절을 맞아 쓰레기 발생량이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이에 발맞춰 재활용품 회수율이 늘어난 것 같지는 않다”며 “일반 또는 생활 쓰레기로 분류 배출될 것까지 선별장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시민들이 이를 한번만 더 눈여겨보고 쓰레기를 배출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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