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총장·시장 ‘의대 독자 추진’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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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총장·시장 ‘의대 독자 추진’ 재확인
  • /차아정 기자
  • 승인 2024.04.2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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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만 첫 전남지역 의대 난항
국립의과대유치 전담반(TF) 회의. /전남도 제공
국립의과대유치 전담반(TF) 회의. /전남도 제공

[광주타임즈]차아정 기자=전남도가 추진 33년 만에 가시화하는 전남 국립의대 설립이 진통을 겪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만난 이병운 순천대 총장이 의과대학 선정 ‘도 주관 공모’ 불참 의사를 재확인했다. 순천대학교와 순천지역 정치권이 전남도의 국립의대 공모 방식에 대해 거듭 불참 의사를 밝혔다.

박병희 순천대 의대설립추진단장은 지난 19일 뉴스1과 통화에서 “전날 김영록 도지사와 이병운 총장, 노관규 순천시장이 함께한 자리에서 순천대는 기존 입장(공모 불참)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전남도가 법적 권한이 없는데 무리하게 공모를 진행해서 되겠냐”며 “공정성 시비와 지역갈등만 초래할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절차에 맞게 진행해야 한다”며 “도 주관 공모를 진행하더라도 그 결과에 양쪽 어디에서 수용하겠냐”고 항변했다.

순천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남 동·서부권 과열 경쟁으로 지역 갈등만 키우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순천대 관계자는 “김영록 전남지사의 정치적 기반은 전남 서부권”이라며 “외형적으로 공모 형태를 띠고 있으나 김 지사가 사실상 목포대를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목포대는 공모 방식을 찬성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도 “(의대 설립 관련)전남도가 동·서부권 모두에서 신뢰를 못 받고 있고, 법적 권한도 교육부장관에게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해야지 공모 결과가 나온다 한들 이 문제를 어느 쪽이 동의하겠냐”고 순천대 입장을 지지했다.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순천·광양·곡성·구례갑)도 “동부권(85만 2500명)은 서부권에 비해 인구가 41%나 많다”며 “도 주관이 아닌 법적 절차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순천대가 정부를 상대로 단독 설립을 강행하면, 목포대도 뒤따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상 전남도가 의대 설립 주도권을 상실하게 된다.

앞서 전날 오후 5시 전남도 동부청사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이병훈 순천대 총장, 노관규 순천시장 등이 면담을 진행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큰 틀에서 전남에 국립의대 인원을 배정받는 데 함께하기로 했다”며 “지속적으로 많은 의견을 청취하고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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