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 일가 놓친 ‘안이한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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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 일가 놓친 ‘안이한 검찰’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5.26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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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편집국장 김미자 = 수사망을 보기좋게 따돌리고 잠적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장남 대균씨에 대한 현상금이 인상된 후 제보가 빗발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행방은 묘연하다. 유씨가 수사망을 보란 듯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검찰과 경찰을 비난하는 여론도 빗발치고 있다.

실제 검찰은 유씨가 금수원을 빠져나가 전남으로 흘러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지난 25일 유씨 소유의 보성 몽중산다원을 급습했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순천에서 보성으로 이동했을 것이란 분석으로 겨우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분석과 유씨가 도피할 수 있는 예상 동선만 파악하고 쫒고 있는 형국이 됐다.

앞서 검찰은 구원파 소유의 전남 신안군 도초도의 염전 지역을 주목하고 있었다.

세월호 실종자 수색에 따른 해경의 경비정과 병력이 사고해역인 진도 해상에 몰려있는 터라 서해안의 경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중국으로 밀항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씨는 검찰의 수사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안에는 나타나지 않고 순천에 일주일 이상 머물렀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검찰은 유씨가 머물렀던 순천 서면의 한 휴게소와 식당 등이 유씨 일가 소유의 부동산인줄도 파악치 못하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유씨의 도피경로에 검찰이 당황해 하고 있다.

유씨는 전남동부권 지역에 머무르며 일본으로 밀항할 기회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해경의 한 관계자에 의하면 여수와 광양지역이 일본으로 밀항하는 경로라고 한다.

오랫동안 해운사를 운영해온 유씨가 세월호 등의 여객선을 일본에서 들여온 만큼 밀항을 위한 일본의 조력자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검찰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다. 은닉한 부동산이 뒤늦게 드러난 순천에서의 도피생활과 일본으로의 밀항 가능성을 예측하지 못한 수사력의 무능함 때문이다.

게다가 총 5억원에 달하는 현상금에 대해 수사기관의 무능을 국민 세금으로 때우려는게 아니냐는 반발도 터져 나오고 있다.

그간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유씨 일가를 정조준할 때만 해도 국민들은 일사천리 단죄를 기대 했었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 상황을 언론에 실시간으로 알려주며 유씨 일가에게 증거인멸과 해외 도피까지 한 달여 시간을 제공한 꼴이 됐다.

막상 체포 시점에서는 신병 확보는 커녕 행적조차 모르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유씨 일가를 놓친 수사상황도 세월호 침몰 과정과 너무 흡사하다. 안이한 대응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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