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인문대 위기 찾아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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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인문대 위기 찾아 오나?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7.1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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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학위 취득 평균 10년, 중도이탈률↑
[사회=광주타임즈] 정재춘 기자=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이 위기에 처했다. 박사과정 정원 10자리 중 3자리가 비었고, 박사학위를 따는 데 평균 10년이 걸리는 등 학업 기간이 길어 중도 이탈률도 가장 높았다.

서울대는 13일 '서울대학교 대학원 실태조사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는 대학원 교육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1946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이 연구를 시행했다. 보고서는 2005학년도부터 2011학년도까지 7년간의 자료를 수집·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 인문대 박사 학위 취득에는 평균 19.23학기(휴학·군 복무·수료 이후 기간 포함)가 소요돼 10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사과정 중간에 그만두는 비율도 인문대가 7.24%로 가장 높았다.

정원대비 최종 충원률은 인문대 석사가 82.49%, 박사가 72.98%로 모든 단과대학 중 가장 낮았다.

◇학위 취득 기간 길수록 중도 이탈률 높아

인문대학 외에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데 오랜 기간이 걸리는 단과대학은 사회대학(평균 8년·15.7학기), 자연과학대학(평균 7년·13.9학기), 법과대학(평균 7년·13.8학기) 등으로 조사됐다.

전체 단과대학 평균 박사학위 취득 기간은 6년 반(12.5학기)으로 나타났다.

박사학위를 따는 데 2번째로 오래 걸리는 사회대의 경우 박사과정 중도 이탈률이 3.35%로 조사돼 다른 단과대학에 비해 높았다.

박사학위 취득에 평균 6년(12.9학기)이 넘게 걸리는 행정대학원 중도 이탈률은 5.66%로 인문대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서울대 관계자는 "중도 이탈의 이유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을 추측할 수 있다"며 "유학을 가는 등 다양한 중도 이탈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단과대학의 경우 박사과정은 물론 석사과정에서도 지나치게 학위 기간이 길어서 원인과 대처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체 석·박사생 절반이 서울대 출신

서울대 석사과정생 2명 중 1명은 서울대를 졸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사과정생은 그 비율이 더 높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 학부를 졸업한 석사과정생은 47.95%로 집계됐다. 서울대에서 학부를 졸업했거나 석사 학위를 받거나 박사과정생 비율은 70.26%였다.

서울대 석·박사과정생 중 서울대 출신 비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사과정의 경우 2009년 이후 법학전문대학원과 의학전문대학원이 설립되며 서울대 출신 비율이 더 낮아졌다.

석사과정의 경우 미술대학과 음악대학, 법과대학에서 자대 출신 비율이 각각 78.23%, 75.61%, 81.12%로 높았다.

반면 보건대학원과 환경대학원, 국제대학원은 각각 13.58%, 16%, 17.47%로 자대 출신 비율이 낮았다.

박사과정의 경우 인문대학이 83.3%로 가장 높았고 자연과학대학(82.51%), 공과대학(80.58%)이 그 뒤를 이었다.

국제대학원(38.61%)과 환경대학원(41.34%)은 다른 단과대학보다 훨씬 낮은 자대 출신 비율을 보였다.

서울대 관계자는 "인문대의 경우 석사 학생들이 박사과정에 많이 진학하는 상황이 반영돼 다른 대학에 비해 자대 출신 비율이 높다"고 해석했다.

◇석·박사 입학 경쟁률 높지 않은 편

서울대 석사과정 전체 평균 입학경쟁률은 2.3대 1, 박사과정 전체 평균 입학경쟁률은 2.19대 1로 조사됐다.

석사과정 입학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과대학은 경영대학(3.72%)였고 미술대학(3.65%), 사범대학(3.05%) 순서로 높았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곳은 농업생명과학대학(1.31%), 약학대학(1.4%), 치과대학(1.44%), 수의과대학(1.46%) 등이었다.

박사과정 입학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과대학은 환경대학원(4.23%)이었다. 음악대학(3.96%)과 미술대학(3.43%) 등 예체능 계열 입학경쟁률도 높았다. 반면 수의과대학(1.04%)과 인문대학(1.06%)은 경쟁률이 낮았다.

서울대 관계자는 "다른 대학원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입학경쟁률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학과나 단과대학별로 낮은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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