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지원 소방헬기 광주 도심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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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지원 소방헬기 광주 도심 추락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7.1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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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탓? 기체결함? 사고원인 추측 분분
장맛비, 낮게 낀 구름 등 기상 여건 영향 미친 듯
기체 결함·장애물 충돌·버드스트라이트 의견도

[광주=광주타임즈] 박재범 기자 = 여객선 ‘세월호’ 참사 수색작업을 지원하고 복귀하던 중 광주 도심에 추락한 소방헬기의 사고 원인을 놓고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광주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사고헬기는 강원도소방본부 제1항공대 소속 AS350N3 기종으로 지난 2001년 국내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 탑승자들은 지난 14일부터 진도군 팽목항에서 세월호 참사 현장 지원활동 중이었으며 이날 울산소방본부 헬기와 교대하고 복귀하던 길이었다.

복귀 도중 광주 비행장에서 주유를 하고 이날 오전 10시49분께 다시 이륙한 소방헬기는 5분 뒤 광주 광산구 장덕동 수완지구 한 아파트 인근 도로변 인도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기장 정모(52) 소방경, 부기장 박모(50) 소방위, 정비사 안모(38) 소방장, 구조대원 신모(42) 소방교, 이모(31) 소방사 등 5명이 전원 사망했다.

사고 목격자들은 “헬기가 추락 직전까지 낮게 비행하다 사람이 없는 큰 도로변 옆으로 떨어졌다”, “추락할 때 헬기가 낮게 비행하다 ‘팍팍팍팍’하는 소리와 함께 인적이 없는 곳으로 떨어져 폭발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같은 진술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다양한 사고 원인을 점치고 있다. 우선 사고 당시 광주지역에 장맛비가 내리고 있던 점으로 미뤄 기상악화로 인해 헬기가 추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소방헬기가 추락한 이날 오전 10시∼11시 사이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에는 시간당 3.5㎜의 비가 내렸으며 바람은 초속 1.2m로 불었다.

돌풍이나 천둥·번개는 관측되지 않았지만 구름이 낮게 깔려 시야확보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광주기상청 측은 “시간당 강우량이 다소 많았던 점 이외에는 평상시 흐리고 비오는 날씨 수준”이라며 기상에 의한 사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방헬기가 광주공항에서 이륙한 지 5분 만에 사고가 발생한 점을 놓고 저고도 비행 도중 장애물에 걸렸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추락전부터 헬기에서 불이 났다면 기계 결함 또는 엔진에 새가 들어가면서 화재가 발생하는 일명 ‘버드 스트라이크’의 가능성도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는 “버드 스트라이크는 제트 엔진에 통상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희박하지만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며 “헬기의 경우 100시간, 300시간 등 일정 주기로 점검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계결함보다는 점검 미비 등 다른 원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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