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강진 세계모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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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강진 세계모란공원’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08.2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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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놓친 모란 이식, 알면서도 사업 강행
절반이상 고사…6억 사업 ‘미관만 저해’
[강진=광주타임즈] 김용수 기자 = 전남 강진군이 6억 원 가까이 들여 조성한 ‘세계모란공원’의 모란이 절반 이상이 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강진군은 모란을 옮겨 심는 시기가 늦었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올해 4월에 열린 ‘영랑문학제’를 위해 무리하게 모란 이식을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강진군이 모란공원 조성사업 하도급을 주는 과정에서 부적격 업체에게 일괄하도급을 줬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강진군은 지난해 11월 영랑생가 시문화벨트 추진사업의 일환으로 생가 뒤편 1만5000㎡의 부지에 ‘세계모란공원 조성사업’에 착공했다.

사업비는 총 14억8천여만 원. 이 중 6억가량을 모란 식재를 비롯해 공원조경 비용으로 사용했다. 이 중 모란은 지난 2009년 강진군농업기술센터에서 도입해 재배해온 5~6년생 600여주를 공사착공 시기인 11월에 맞춰 옮겨 심은 것이다.

하지만 강진지역의 모란 이식 시기는 9월에서 10월. 군은 모란을 옮겨 심을 당시 이미 이식 시기가 늦은 것을 알았지만 올해 4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영랑문학제’ 관람객들에게 모란꽃을 보일 계획으로 무리하게 강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강진군 관계자는 “당시 심을 시기가 아니었지만 영랑문학제에 맞춰 꽃이라도 볼까 싶어서 시범적으로 심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이식 당시 모 대학교수에게 식재시기에 대한 자문을 구했지만 시기가 늦어 개화율이 3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올해 40%정도 개화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세계모란공원에 심어진 모란의 절반 이상이 줄기를 비롯해 잎까지 새까맣게 타 들어가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화단의 토사와 더불어 미관을 흐리게 하고 있다.

강진군 관계자는 “공사 마무리 시점에 고사된 모란을 교체해 심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모 언론보도에 따르면 ‘영광군 소재 A 업체가 낙찰을 받은 세계모란공원 조성사업을 강진군 소재 B 업체에게 하도급을 주는 과정에서 이 업체가 부적격 업체인 것을 알았음에도 군이 이를 묵인했다’고 보도해 지역 건설업체들의 뜨거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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