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동 출토 … 집게·쐐기 등 30점
이 집게는 1997년 광주 신창동유적 발굴조사에서 출토되었다. 출토 당시에는 정확한 용도를 알 수 없는 작은 나무 조각으로 학술적인 관심과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12년 특별전 ‘신창동 - 2,000년 전의 타임캡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집게임을 밝혀냈다.
신창동유적에서 출토된 이 나무집게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집게의 발달에 관한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이며 이번 테마전을 통해서 그 과정을 알기 쉽게 전시할 계획이다.
집게는 길이 15㎝, 너비 2.8㎝의 단단한 참나무 2조각으로 만들어졌다.
둥근 나무를 반으로 쪼개어 안쪽 면을 편평하게 가공했고 바깥 면에는 끈을 묶을 수 있는 한 줄의 홈이 파여져 있다.
이 홈에 끈을 꿰어 묶은 뒤 한쪽에 고정하고자 하는 물체를 물리고 반대편에 쐐기를 끼우면 작은 힘으로도 단단하게 고정시킬 수 있는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이 집게는 얇게 재단한 나무판을 원형으로 구부려 접착시키는 통형칠기筒形漆器를 만들 때 고정용으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전시는 신창동 유적에서 출토된 나무집게와 쐐기, 이를 이용해 만들었던 것으로 판단되는 통형칠기를 함께 전시해 집게의 용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 일상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집게를 전시해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집게가 어떻게 발달되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이 전시를 통해 우리가 접하는 일상생활 도구가 어떠한 과정으로 진화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