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환풍구 참사’ 없게 점검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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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환풍구 참사’ 없게 점검 나서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0.2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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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타임즈]편집국장 김미자=경기도 판교 야외공연장 환풍구 덮개 붕괴 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부른 대형참사라는 지적이 이는 가운데, 광주에서도 인기 아이돌 가수를 보려는 시민이 일시에 몰리면서 수십명이 부상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제2의 환풍구 덮개 붕괴사고와 같은 후진국형 인재가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일로 야외공연행사에 대한 신고 의무화와 함께 야외공연장에 대한 별도의 안전매뉴얼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심각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지난 17일 광주 동구 YMCA 건물 앞에서 벌어진 사고는 판교테크노밸리 사고가 일어난 같은날로 시민 500명이 인기 아이돌 가수 용준형의 게릴라 팬미팅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50대 등 시민 2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또 용준형이 모습을 드러내자 관람객 30여명이 1m 높이의 금남로 지하상가 계단난간(너비 30㎝) 위로 올라갔다.

누군가 난간에 오른 시민의 발을 살짝만 건드렸다면 10m 계단 아래로 추락할 뻔한 상황도 벌어졌다.

이날 팬미팅은 경찰에 사전 신고되지 않은 행사로, 경찰과 안전요원의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도 있었다.

시민들은 안전을 위한 관람 질서를 전혀 지키지 않았고 주최 측도 이를 고려한 안전요원 배치나 최소한의 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광주 도심에도 시민의 목숨을 위협하는 환풍구들이 아무런 안전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다는데 있다.

게다가 판교 환풍구 붕괴로 큰 인명피해가 났는데도, 이들 환풍구 주변에는 안전사고를 경고하는 문구 하나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여전히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특히 광주 지하철 1호선 주변에 설치된 환풍구 100여곳은 초등학생도 쉽게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높이가 낮았지만, 안전시설 하나 변변히 설치돼 있지 않아 이에 따른 시설 보강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판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지하철뿐 아니라 아파트와 대형건물마다 환풍구가 설치돼 있으나, 행정기관에서 관리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안전 관리·감독은 커녕 현황 파악조차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환풍구의 철제 덮개인 ‘스틸 그레이팅’(steel grating)은 맨홀을 덮는 뚜껑처럼 여닫는 용도이지만 이를 지지할 수 있는 하중을 정하는 법규조차 없는 실정이다.

우리사회는 대형사고가 나면 땜질식 이벤트성 대책만 난무하고 시간이 지나면 도로 흐지부지다.

이제부터라도 잠재적 위험 요인까지 꼼꼼히 찾아내 사전에 차단하는 안전관리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선진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주차장 환풍구를 포함해 우리 사회에 대형 인명 사고를 촉발하기 쉬운 모든 위험 시설에 대한 일제 점검을 즉각 실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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