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학숙 시작도 못하고 ‘삐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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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학숙 시작도 못하고 ‘삐그덕’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5.0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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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지 '수개월전 타인에 매각' 모른채 사업추진
시민들 “또 탁상행정…쇄신 촉구”
[여수=광주타임즈] 김종호 기자 = 여수시가 수십억원이 들여 서울에 짓기로 한 여수학숙 신축 부지를 현장 확인없이 추진한 것으로 확인돼 전형적인 탁상 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또 여수시의회도 집행부가 제출한 서류만 확인한 채 의결 해 의정활동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여수시 등에 따르면 시의회 의결을 거친 ‘여수학숙’은 서울소재 대학교에 재학하는 여수 출신 대학생들의 주거문제를 해결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시는 강북구에 2필지 부지를 매입해 1개동 25실 규모의 원룸형 주택을 신축할 계획이었다.

29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으로 이르면 오는 7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부터 운영한다는 방침으로 입사비는 1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여수학숙 신축을 추진키로 한 부지가 이미 수개월전 타 사업자에 매각돼 최근 빌라가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시가 지난달 15일 시의회 의결을 통해 결정한 서울시 강북구 번동 해당 부지 2필지 가운데 이미 1필지에 다른 건물이 들어서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여수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는 4월초 여수시의회에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제출하면서 지난해 검토했던 관련 서류를 그대로 제출했고 의회 역시 집행부 서류를 토대로 심의를 벌여 의결했다.

그 사이 해당부지는 이미 소유권이 타인에게 넘어갔고 건물 신축에 들어가 5층 규모의 빌라가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결국 여수시가 4월초 여수시의회에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제출하면서 현장 확인 작업도 하지 않고 거액의 사업을 추진한 셈이 됐다.

이에 따라 새로운 장소를 찾아야 하고, 장소에 따른 예산규모의 재심의 등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을 추진해야 하는 등 당장 이번달부터 사업진행에 들어가려던 여수시로서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와 의회는 위치 변경 의결을 거쳐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안일한 행정에 대한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시민 박 모씨(46. 여수시 돌산읍)은 “수십억원의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임에도 현장 확인 작업 한번 하지 않고 사업을 결정했다는 점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부동산 매입의 특성상 예산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건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적절한 부지를 다시 물색해 의회 변경의결 등을 거쳐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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