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안철수, 연일 '인사 정치'
상태바
새내기 안철수, 연일 '인사 정치'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5.02 1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누리·민주·정의당 찾아 "잘 부탁드린다"
통합진보당은 제외, '거리두기' 시각도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5월 시작과 함께 새누리당·민주통합당 지도부를 잇따라 만나며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26일 국회에 입성해 "국회에 늦깎이로 등원한 안철수"라고 소개한 안 의원은 "정치란 조화를 이루며 함께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절대 혼자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라며 국회의원들 앞에서 첫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박기춘 원내대표, 강창희 국회의장,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을 차례로 만나 인사한데 이어 2일에는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를 찾아 조언을 구했다.

이같은 만남은 안 의원 측이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신인'으로서 공식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에 앞서 '이사 떡'을 돌리는 심정으로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안 의원이 선택한 첫 상견례 목적지는 민주통합당이었다.

지난 1일 오전 박기춘 원내대표는 안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정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인상깊었다"고 말했고, 안 의원은 박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남양주를 언급, "선거를 하다보니 노원과 남양주가 붙어있더라"라고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 안 의원은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찾아 "본회의 기간 동안 인사를 못드려서 찾아왔다. 사실 그 전에도 인사하고 싶었다"고 인사를 건넸고, 문 위원장은 "새 정치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한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고 덕담을 건넸다.

보통 가장 많은 의석수를 가진 집권 여당 지도부를 먼저 찾는 것이 관례란 점에서 야당 지도부를 먼저 선택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

이는 안 의원의 정치적 지향성이 새누리당 보다는 민주통합당과 가깝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 측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엔 강창희 국회의장과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을 찾아 인사를 건넸다.

이어 2일에는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이한구 원내대표, 이철우 원내수석부대표, 신의진 원내대변인과 대화를 나눴다.

안 의원은 이 원내대표에게 "본회의 중이라 인사가 늦었다. (이 원내대표가) 대우경제연구소에 계셨을 때 처음 인사드린 적이 있다"고 친근감을 표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2000년 전이었죠?"라고 말을 이었고, 안 의원은 "전국적으로 벤처 바람이 불었을 때 였다. 그 때 토론회에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의 트레이드 마크인 '새 정치'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새 정치에 대해 (국민들이)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실천하는 것은 보통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 원내대표가 오랜 정치경험을 바탕으로 '정치 신인'인 안 의원을 향한 조언의 의미와 함께, 안철수발(發) 정계 개편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새 정치'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저도 지금 국회 쇄신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협력해서 잘 되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해 달라"고 말했다.

안 의원이 이틀에 걸쳐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지도부에 이어, 진보정의당 전직 원내대표인 심상정 의원을 찾아 면담을 가진 것은 본격적인 정치행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통합진보당 측에는 아무런 인사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거리두기'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안철수 의원 측은 "진보정의당도 지도부를 만난 것은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