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노인 운전사고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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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노인 운전사고 이대로 괜찮은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2.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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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방경찰청 제2기동대 경장 강 탁
고령화에 수반되는 사회문제 가운데 하나가 교통사고다. 보행 중 피해를 입는 것이 주를 이루지만, 운전하면서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꾸준히 증가한다. 최근의 추세를 보면, 전체 교통사고는 거의 변화가 없는데 노인 운전자들이 일으키는 사고가 매년 13% 정도 늘고 있다고 한다.

노화는 신체의 제반 기능을 퇴화시킨다. 우선 시각의 문제가 생긴다. 밤눈이 어두워져 야간 운전이 위험하다. 그리고 유효시야가 좁아진다. 정면을 바라볼 때 젊은이들은 90도 정도의 범위를 인지하는데, 65세가 넘으면 60도로 줄어든다고 한다. 가까이에 있는 사물이나 사람도 조금 옆으로 벗어나 있으면 못 볼 수 있는 것이다. 신체의 둔화는 반응 동작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여러 대상을 한꺼번에 보면서 판단해야 할 때 갈피를 잡지 못한다. 그래서 교차로에서 더욱 위험하다. 보행자가 갑자기 나타나거나 위험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브레이크 대신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바람에 대형 사고를 빚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65세가 넘으면 면허를 반납하도록 하는 캠페인을 벌였지만, 반납률은 매우 낮은 실정이다. 한국에서도 면허 반납이 제안되었지만 노인들의 반발로 추진하지 못했다. 자동차는 신체의 노쇠를 보완하면서 자립을 도와주는 훌륭한 도구다. 권태와 무기력에 빠지기 쉬운 일상에서 자유로운 드라이브는 심신의 활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거동이 불편해지는데 운전까지 제한하면 생활이 위축되고 자존감이 훼손될 수도 있다. 그러나 보행과 달리 운전은 권리만이 아니라 책임의 문제가 따르는 행위다. 걷다가 넘어지면 본인만 다치지만, 운전 중 실수는 막대한 피해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처럼 노인 개인이 아닌,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의 문제로 우리 모두가 노인 운전자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기울여야 사고를 지연에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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