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심청 효 테마파크’곡성군 ‘孝’없는 졸속추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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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5기‘심청 효 테마파크’곡성군 ‘孝’없는 졸속추진 논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4.12.1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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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테마와 동떨어진 시설 태반…‘경제효과’도 갸웃
郡 “288억 혈세사업, 기본계획부터 원점 재검토”

[곡성=광주타임즈]특별취재팀=곡성군이 민선5기 허남석 前군수 재임시절 총 288억원(국비152억, 지방비101억, 민자 34억원)을 투입해 조성할 예정이었던 ‘심청 효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지역정서와 맞지 않다는 졸속행정 논란 속에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민선6기 들어 사업의 기존 실시설계를 검토한 결과 당초 사업목적인 ‘효’ 와는 연관성을 찾아보기 힘들고, 조성시설 또한 ‘효’와 관련없는 시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를 우선적으로 고려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0일 곡성군에 따르면 ‘심청 효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군 주도 사업으로 곡성군 오산면 선세리 산 103번지 일원에 테마파크 조성 1식(A=72,476㎡)으로 5년간(2013. 1~2017. 12)에 걸쳐 전형적인 농업지역인 곡성의 미래 동력산업으로 효와 가족을 중심테마로 관광객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할 새로운 관광자원을 개발하고자 추진됐다.

군은 지난 2012년 4월 9일 기본구상 및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과 같은해 7월 25일 전남도 투·융자 심사를 거쳐 그 해 8월 17일 기획재정부 심의까지 완료했다.

군은 이듬해 4월 사업비 10억여 원을 책정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스토리 계획안 작성과 시설물 배치 계획안 및 조감도 작성, 2회에 걸쳐 실시설계 및 디자인 내부보고 용역을 추진하는 등 사업을 탄력적으로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민선 6기 들어 ‘심청 효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설계부터 시설물 디자인 방향 등 당초 사업목적과는 연관성이 전혀 없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9월 1일 유근기 군수를 포함한 군 관계자 18명과 순천대학 공옥희 교수 등 전문가 5명의 자문단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 설계 용역을 맡았던 3개사의 용역팀으로부터 ‘심청 효 테마파크 조성사업’ 실시설계 진행상황 보고 및 디자인 설계보고, 향후 시설물 계획 방향에 관해 보고받고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날 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보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용역팀의 실시설계 진행상황을 듣고 현 디자인 설계는 기본계획의 개요로 보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순천대학 공옥희 교수는 “실시설계 중간보고회로 알고 있으나 현 디자인 설계로는 기본계획으로 보기 어렵고 조형물 또한 과거의 낙후된 디자인으로 설치 후 몇 년이 지나면 흉물로 남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지적하며 “방향 설정부터 기본계획을 다시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목포대 김병원 교수도 “전남도의 투융자 심사를 완료했다고는 하나 현 디자인 계획은 효와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숙박시설에 관해서도 “유럽이나 지중해풍은 효 테마파크와 연관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이니 재설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 자문단으로 참석한 박모씨도 “발표한 디자인 계획은 거북상과 심청 황후마마상 이외에는 효와 심청을 테마로 보기에는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며 “이러한 시설들을 어떻게 배치할 지 어떠한 스토리로 풀어나갈지에 대해 설명이 없다”며 “어떠한 컨셉으로 방향을 잡고 진행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문단은 ‘심청 효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군 자문단 문모씨는 “효 테마파크 조성에 있어 유지 관리와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며 “효가 미래 지향적인 테마인가에 대한 충분한 고찰이 없다”고 지적했다.

효 테마파크 조성사업의 주무부서인 문화과 민윤기 과장도 “기본계획안을 가지고 좀 더 나은 안을 만들고자 자문을 얻기 위한 보고회 자리였다”며 “보고회를 통해 나온 내용을 기반으로 자세한 개념 설명과 새로운 디자인 설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효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유근기 곡성군수는 “현 디자인 계획은 개념 계획 자체가 잘못 된 것 같다”며 “효 테마파크 조성사업 완료 후 사후 운영관리를 고려해 여러 가지 안이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으나,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심사숙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유 군수는 “기존의 계획을 무시하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계획을 잡아 갔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이같이 유 군수가 신중한 입장을 밝히게 된 배경에는 자칫 민선 5기에 진행한 사업에 대해 단체장이 바뀌자 사업을 중단시켰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군은 ‘심청 효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해 실시설계 용역은 기본 계획 방향이 설정 될때까지 용역을 중지한 상태로 새롭게 자문단을 구성해 기본 방향을 재설정하겠다는 계획으로 가닥이 잡히며 당분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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