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요리사들은 어떻게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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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요리사들은 어떻게 살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2.1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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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대통령의 셰프'

[문화=광주타임즈] 버락 오바마, 시진핑, 프랑수와 올랑드, 엘리자베스 2세, 김정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같은 인물을 손님으로 맞이하는 요리사가 있다.

각국 최고 지도자 관저, 왕실 주방이 이들의 근무처다. 자국 정상의 식사는 물론이고 수천명의 손님이 참석하는 만찬도 이들은 거뜬히 치러낸다. 이름을 드높일 기회와 수많은 스카우트 제의를 마다하고 이들은 살얼음판 같은 일상에 기꺼이 몸을 던졌다.

여기 매우 특별한 모임이 있다. 1977년에 창설된 국가 정상들의 셰프클럽 CCC가 그것이다. 'Club des Chefs des Chefs'에는 현재 25개국 정상들의 셰프들이 멤버로 가입돼 있다. 제아무리 업적이 뛰어나고 CCC에 공헌한 바가 크다고 해도 일단 현직에서 물러나게 되면 CCC 멤버 자격도 박탈된다. 책 '대통령의 셰프'를 쓴 질 브라가르는 이 클럽을 만든 장본인이자 지금까지도 중추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 클럽의 산증인이다.

'대통령의 셰프'는 브라가르가 CCC의 전·현직 멤버를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

루이 14세의 17세기 연회부터 정치적 이미지 때문에 트뤼프, 푸아그라 등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는 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이야기와 오직 외국인 셰프만을 채용하는 아프리카 국가의 사연, 제시간에 밥이 되지 않아 할복까지 감행한 일왕의 주방장까지. 히틀러·카다피·김정일과 같은 독재자의 요리사부터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맥주를 마셔가며 알칸사스 레인저스백을 응원했던 백악관 요리사의 증언까지.

인터뷰에 응한 셰프들의 국적이 다양한만큼 한 가지 주제를 놓고도 나라에 따라 벌어지는 상황이 제각각이다. 덕분에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있다. 요리사 채용 문제만 하더라도 수개월에 걸친 은밀한 테스트를 치러야 했던 셰프가 있는가 하면, 현 버킹엄 궁 셰프는 면접장 면접위원 자리에 앉아있는 영국 여왕을 보고 혼미해진 정신을 다잡느라 고생한 경험담을 털어놨다. 안선희 옮김, 244쪽, 1만3500원, 안덴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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