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발전 후원 진보교육감들 다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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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발전 후원 진보교육감들 다른 행보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5.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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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의식화 편향교육" 철회 vs 전남도교육청 "가치 중립적 차원" 승인
[광주=광주타임즈] 박 찬 기자 = 원자력과 에너지를 소재로 한 공모전 후원을 놓고 '진보성향'으로 불리는 장휘국 광주시교육감과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의 판단이 엇갈렸다.

13일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장 광주시교육감은 최근 한국원자력문화재단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제22회 원자력공모전 후원명칭 사용 승인을 철회했다.

교육부가 후원하는 이번 공모전은 원자력문화재단이 생활속 원자력의 다양한 이용에 대한 올바른 이해증진을 위해 전국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원자력문화재단은 22년 동안 글짓기와 미술 공모전을 이어오면서 올해 처음으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후원기관 승인과 교육감상 9매 시상을 요청했다.

올해 주제는 '생명을 구하는 원자력의 매력-원자력의 의학적 이용을 중심으로'와 '우리나라 에너지의 적정비율 구성방안-원자력 에너지를 중심으로' 등 두 가지다.

공모전 접수 기간은 이달 31일까지며 453명의 학생과 지도교사 12명, 단체 6개교에 총 6억2250만원의 시상금을 수여한다.

학생들의 공모전과 관련된 외부 기관의 후원 요청의 경우 통상적으로 시도교육청은 교육감에게 보고하지 않고 전결 처리한다.

하지만 이번 공모전을 두고 주제가 원자력 홍보에 치우쳐 편향적이라는 환경단체 등의 반대 의견이 제기되자 전결 처리로 후원 요청을 승인했던 광주시교육청은 장 교육감의 지시로 승인을 철회했다.

원자력 공모전 승인 철회에는 전북과 강원교육청도 동참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공모전 내용이 교육적인 면도 있어 학생들이 원자력의 장점과 단점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겠다 싶어 전결 처리로 승인했으나 교육감의 지시로 철회했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은 SNS를 통해 "그동안 원자력의 위험성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우려가 큰 점을 감안한다면 (후원명칭 승인이)매우 잘못된 일이다"며 "이후에는 이러한 사례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공문을 전달받은 전남도교육청은 장만채 교육감의 최종 판단에 따라 후원명칭 요청을 승인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원자력을 사용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시각에 따라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공모전 참여를 교육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공모전 주제가 편향적이라기 보다는 균형잡힌 시각으로 원자력과 에너지를 이해하자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교육청은 가치 중립적인 차원에서 후원명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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