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 "맨유는 내 인생 최고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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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감독 "맨유는 내 인생 최고의 경험"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5.1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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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고별전' 맨유, 스완지에 2-1승…기성용·루니 결장

[스포츠=광주타임즈] 김영진 기자 =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보낸 27년은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

은퇴를 선언한 알렉스 퍼거슨(72) 감독이 '27년 맨유맨'으로 살아온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퍼거슨 감독은 12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스완지시티와의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를 통해 홈 고별전을 가졌다.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경기였던 만큼 이날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는 약 7만6000여명의 관중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맨유 홈팬들은 '38번의 우승을 잊지 않겠다', '27년 간 감사했습니다', '챔피언' 등의 플래카드를 흔들며 영원할 것만 같았던 명장과의 이별을 아쉬워 했다.

퍼거슨 감독은 팬들을 향해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경기장에 들어섰다. 검정 코트 차림에 껌을 씹는 그의 모습은 평소와 다름이 없었다.

경기는 치열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에게 홈경기 마지막 승리를 안겨주고자 했던 맨유 선수들의 투지가 스완지시티를 압도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 리오 퍼디난드가 연속골을 터뜨린 맨유가 2-1로 이겼다.

홈 고별전을 마친 퍼거슨 감독은 "맨유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었던 것은 커다란 행운이었다"며 "구단 관계자와 팬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맨유에서의 27년은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독직은 내려놓게 됐지만 그것이 곧 맨유와의 이별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나는 팀을 떠난 이후에도 맨유와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고 팀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퍼거슨 감독의 갑작스러운 은퇴 발표에 많은 이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건강 악화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는 "처형이 세상을 떠난 이후 아내가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최고의 친구를 잃은 아내 곁에 내가 함께 있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47년 간 나와 가족들을 위해 살아온 아내를 위해 이제는 내가 헌신해야 할 때"라며 직접적인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의 뒤를 이을 새 사령탑에 데이비드 모예스(50) 전 에버턴 감독을 선임했다.

퍼거슨 감독은 이에 대해 "맨유 구단과 팬들은 팀이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을 때도 항상 내 곁을 든든히 지켜줬다"며 "내게 보내줬던 사랑을 이제부터는 맨유의 새 지도자에게 전해줘야 할 때"라며 모예스 신임 감독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고별전에는 팀의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28)가 출전하지 않았다. 과거 에버턴(2002~2004년)에서 활약할 당시 크게 다퉜던 모예스 감독이 맨유의 차기 사령탑으로 결정된 이후 루니는 이적을 원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루니의 이적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루니가 팀에 이적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다"며 "정황상 그가 경기에 열중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오늘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루니에 대한 신뢰에는 변함이 없었다.

퍼거슨 감독은 "당장의 상황은 좋지 않지만 맨유는 루니를 다른 팀에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적 불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나타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은퇴 결정은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결정이었다. 결코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는 물러나야 할 때가 됐다"며 은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1975년 세인트 미렌 FC(스코틀랜드)의 감독을 맡아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퍼거슨 감독은 1986년부터 맨유를 이끌기 시작했다.

맨유에서 보낸 27년 동안 총 38번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오는 20일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서 현역 사령탑으로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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