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사, 지역환원 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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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사, 지역환원 인색
  • 광주타임즈
  • 승인 2012.11.2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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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업체들이 지역상품을 판매하거나 지역환원사업에는 지나치게 인색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가운데,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광주·전남지역에서 영업 중인 대형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최근 3년간 수익이 약 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이들이 지역 내 공익사업에 투자한 액수는 60억원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낙연 민주통합당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이 26일 광주시와 전남도로부터 제출받은 ‘광주·전남지역 대형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10월 31일까지 광주지역 29곳과 전남 21곳 등 모두 50곳의 대형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이 벌어들인 수익은 모두 2조9525억원이다.
연도별로는 2010년 1조440억원, 지난해 1조825억원, 올해 8258억원이다. 광주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이마트 광주점·봉선점·광산점 등의 순이었다. 전남에선 홈플러스 순천점과 이마트 순천·목포점 등의 순이었다.
이들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한 해 평균 1조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지역 기여도는 매우 인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지역 내 공익사업에 지난 3년간 투자한 금액은 전체 매출의 0.2%인 59억1300만원에 그쳤다. 특히 지역 농산물 구매에 쓴 돈은 전체 매출의 20% 수준인 600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역 농산물 구매 비율이 50%에 달하는 농협 하나로마트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지역민 고용 인원도 모두 3879명에 불과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지점당 78명에 불과한 셈이다. 이 중 절반 가량이 비정규직임을 감안하면, 대형 마트를 대표하는 한국체인스토어 협회의 “대형 마트가 점포당 평균 500∼600명을 고용한다”고 주장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막대한 수익을 내는 대형 마트와 SSM이 벌어들인 수익의 대부분이 본사가 위치한 수도권으로 쏠린다는 증거다. 때문에 앞으로는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재래시장과 중소상인의 물품을 구매하는 것이 지역경제엔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더불어 업체별 지역 환원을 분기별로 발표해 공헌도를 따져 쇼핑하는 시민운동도 펼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지역사회에 일정액을 환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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