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대응 무성의” 학부모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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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대응 무성의” 학부모 고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6.2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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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등 교사 5명 고소…학교측 “적절한 조치했다”
피해학생 고통 호소, 70여일 장기결석…경찰 조사
[목포=광주타임즈]이원용 기자=전남 목포의 한 초등학생 학부모가 자녀에 대한 폭력과 왕따, 무성의한 학교 측의 대응에 격분해 이례적으로 교장을 포함한 교사 5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 학생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정신적 고통 등을 호소하면서 70여일간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30일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목포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 A씨가 2학년에 재학 중인 자신의 아들 B(9)군이 다니는 학교의 교장과 교감, 1·2학년 담임교사 등 5명을 한꺼번에 고소했다.

A씨는 고소장에서 아들 B군이 지난해 이 학교에 입학한 이후 친구들로부터 폭행과 담임교사의 언어폭력, 노골적인 왕따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1학년 말인 지난 2월에는 교실서 집단 폭행을 당해 양쪽 귀에 중이염이 심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3월9일과 11일에는 학교 운동장 등에서 같은 반 친구 등에게 폭행을 당했으나 학교 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초 학교 식당 입구 계단에서 넘어져 B군이 무릎에 부상을 당했으나 담임교사는 "혼자 넘어졌다"고 주장한 반면 A씨는 "친구가 밀쳐 넘어졌다"고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담임교사는 자신이 현장을 목격한 만큼 B군이 거짓으로 부모에게 알렸다며 반성문을 작성토록 했다.

하지만 학부모 A씨는 자신이 항의하자 면피용으로 담임교사가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강제적으로 허위 사실의 반성문을 작성토록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학생은 반성문 작성 다음 날 "학교 가는 것이 무섭다"면서 학교 가기를 거부하면서 현재까지 70여일이 넘도록 장기결석하고 있다.

A씨는 "피해학생을 가해학생으로 만들고, 가해학생 부모들과 화해를 위해 자리를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마저 무시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어린 아들과 가족들의 심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생들간 폭행에 대해서는 서로 사과시키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학부모가 요구한 가해 학생들 부모와의 만남은 학년말이어서 넘어갔지만 이후 반 변경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목포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학교측 관계자 등에 대한 1차 조사를 모두 마쳤다"면서 "추가 필요한 조사를 거쳐 형사처벌 등에 대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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