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 불안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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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진드기' 불안 고조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5.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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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사망 60대女 감염 첫 확인
제주도 의심환자 사망…방충제 매출↑


[사회=광주타임즈] 이현규 기자 = 국내에서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바이러스 의심환자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야외활동이 잦은 여름철이 다가오는데다 살인진드기는 예전부터 국내 서식했던 진드기의 종류인만큼 지역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살인진드기 바이러스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후군 첫 확진 환자는 강원도에 거주하다 지난해 8월에 사망한 63세 여성이다.

이 환자는 지난해 8월 벌레에 물린 부위가 부어오르면서 발열과 설사 증세를 보인 뒤 증세가 악화돼 열흘만에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사망 당시에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조사 결과 살인진드기 첫 확진 환자 사례로 판정됐다.

역추적 조사에서 감염이 의심된 나머지 4명은 살인진드기 바이러스가 아닌 것으로 최종 판명됐으며, 최근 제주에서 사망한 의심환자의 경우 해당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 돼 살인진드기로 인한 사망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살인진드기에 물려 사망한 사람이 발생했다는 보건당국의 발표가 있은 후 광주·전남지역 보건소나 일선병원에도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전남지역에서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의심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논·밭 활동이 많은 농민들이 전남지역에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지자체별로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살인진드기에 대한 공포 확산으로 방충제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살인진드기 감염 의심환자가 보고된 직후인 15~19일 닷새간 방충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8%늘었다. 같은 기간 진드기 퇴치 기능성 제품 매출은 2배 이상 많아졌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모기 바퀴 등 해충 퇴치에 사용하는 상품 매출은 줄어든 반면, 진드기.곰팡이 등을 퇴치하는 방충제 판매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까지는 평년보다 기온이 낮아 방충제 판매가 적었으나, 살인 진드기 감염환자가 발생한 이후 매출이 반등했다는 설명이다.

야외활동시 벌레나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쿨토시 매출도 크게 늘었다. 첫 의심환자 보고 직후인 15~19일 롯데마트 쿨토시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97.6%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살인진드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 야외활동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예방법으로는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때는 긴소매와 긴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할 때는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고,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는 행동 금지 ▲논밭 작업 시 기피제를 처리한 작업복과 토시를 착용하며,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 신기 등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환경과학원 등과 전문가 합동대책회의를 개최해 가축 및 동물감염 실태조사 및 관리방안을 논의했다"며 "추가 사례 발생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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