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나비센터 조성사업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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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나비센터 조성사업 ‘지지부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5.09.1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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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 6동 진단 결과, ‘안전성 부적격’ 판정…공사 추진 난항
시민들 “사업단체 인건·행사비 등 지속 지출 ‘혈세낭비’” 비난
[나주=광주타임즈]정종섭 기자=전남 나주시가 옛 나주잠사(누에고추 가공공장)를 문화예술창작발전소인 ‘나비센터’로 탈바꿈하겠다는 조성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6동의 건축물이 모두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논란이 제기돼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사업주체자로 선정된 ‘시민문화회의’가 조성사업을 미룬 채 인건비와 행사비, 운영비 등 예산만 계속 지출하고 있어 혈세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사업주체자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나비센터 건립’은 폐 산업시설인 나주시 죽교동 잠사공장과 그 일대를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인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 재생사업에 옛 나주잠사 공장을 활용한 문화예술 거점화를 목표로 참여해 선정됐다. 이후 사업명을 ‘나비센터 조성사업’으로 정하고 공모를 통해 총괄 기획자 및 사업주관단체를 구성했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국비 24억5,000만원과 시비 24억5000만원 등 총 사업비 49억원을 들여 잠사공장과 시설을 새롭게 단장해 시민들의 문화향유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추진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나비센터 조성사업의 주요 목적인 옛 나주잠사 공장의 증·개축 리모델링공사에 문제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공사를 시작하기 전 옛 나주잠사 공장의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총 6개동의 건물 가운데 3개동은 보강공사 후 보수를 해야 한다는 판단이 나왔다.

또 나머지 3개동은 철거수준의 문제점이 제기돼 사업전반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안전진단 결과 공사에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지만 사업추진단체는 참여강사들의 강연료와 총괄기획자 및 실무자의 고액 인건비, 프로그램 운영비등을 사업비로 지출하고 있어 사업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시민 A씨(나주시 성북동·48세)는 “나주시는 문체부 공모당시 건축물의 안전성을 확보한 뒤 사업을 시작했어야한다”며 “나비센터 사업주체자는 나주시와 어떤 인연으로 사업자로 선정됐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 B씨(나주시 송월동·56세)는 “공사도 시작되지 못했는데 인건비와 운영비가 지급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옛 잠사공장의 리모델링 사업자가 선정될 때까지 모든 사업비의 지출을 중지해 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막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나주시와 사업추진단체 관계자는 “안전상 문제점은 인정한다”며 “당초계획보다 사업기간이 길어질 수는 있지만 투명한 사업자 선정과 함께 나비센터 완성에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나주잠사는 일제 강점기인 1915년에 지어져 1970년대 잠업에 기반한 전남 방적산업의 중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최근 산업구조의 변화로 문을 닫은 뒤 지역의 근대산업유산으로 관리되어 오다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이 발주한 폐 산업시설을 활용한 문화적 재생사업지로 선정됐다.

한편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뒤 근대산업유산으로 지정된 옛 나주잠사는 부지면적 4,637㎡, 건축면적 1,574㎡, 지상 4층 규모로 건조시설과 창고, 누에고치 보관소 등 건물 6동과 굴뚝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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