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문화전당 창작스튜디오, 2달째 '텅텅'
상태바
亞문화전당 창작스튜디오, 2달째 '텅텅'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1.25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전당-광주예총 운영권 다툼, 예술가 작업실 35개 비운영
[문화=광주타임즈]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유일한 레지던시(공동 작업실 및 거주 공간)인 아시아창작스튜디오가 운영권 갈등으로 2개월째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24일 문화전당과 (사)한국예총 광주시연합회(광주예총)에 따르면 국비 130억원이 투입돼 광주 서구 농성동 옛 서구청사를 리모델링한 창작스튜디오는 연면적 2만㎡의 3층 건물이다. 칸막이로 나뉜 예술가 작업실 35개와 2~4인용 게스트 하우스 18실, 전시실 2개, 소규모 공연장 1곳, 광주예총과 산하 협회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지난해 11월25일 문화전당의 공식 개관을 전후로 대부분의 시설이 사용 중이지만 예술가 작업실 35개는 사실상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문화전당과 광주예총이 운영권 다툼 때문에 벌어졌다.

문화전당 측은 공유재산법 등에 따라 국비가 들어간 창작스튜디오를 직접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국비 130억원이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아문단)'에 내려왔으며 창작스튜디오의 리모델링 공사도 아문단이 맡았다.

또 문화전당이 광주 동구 옛 광주여고 건물을 아시아 예술가들의 레지던시로 만들기 위해 지난 2013년 국비 70억원을 신청했으나 당시 기획재정부는 창작스튜디오와 중복 투자라는 이유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 때문에 현재 문화전당이 운영하는 레지던시는 창작스튜디오가 유일하다. 이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아시아 문화예술인이 거주하며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전당 한 관계자는 "광주예총에게 운영권을 주는 것은 관련법을 어기는 행위"라며 "설령 민간 위탁을 하게 될 경우 법적으로 수의계약을 할 수 없고, 경쟁 입찰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술가 작업실이 운영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1곳은 사용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겨울철에는 예술가들의 작업실 수요가 많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 제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광주예총은 문화전당 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광주예총 한 관계자는 "2012년부터 창작스튜디오 운영을 논의하면서 문화전당 측이 위탁 운영을 약속했는데 지키지 않고 있다"며 "연합회가 부분 운영을 하라고 하는데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 광주예총과 전국의 예술가들이 노력 끝에 확보한 국비로 만들어진 창작스튜디오를 문화전당이 이제 와서 자신들의 레시던시만으로 사용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광주예총은 지난 2009년부터 지역 예술인의 교류와 창작 공간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벌었으며 결국 국회를 설득한 끝에 지난 2012년 관련 예산을 확보했다.

이들은 "창작스튜디오는 애초 광주지역 예술인과 타 지역 예술인, 해외 예술인들이 각각 3분의1씩 공간을 사용하며 창작활동을 펼치고 이 창작물을 전시와 공연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계획됐고 만들어졌다"면서 "이제 와서 갑자기 법을 운운하며 문화전당이 입장을 바꾼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전당과 광주예총은 26일 오전 2차 실무 협의를 벌여 운영권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운영권 갈등이 조속히 해결돼 창작스튜디오가 아시아 문화예술인들이 머물며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광주지역 대표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