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참상 알린 獨언론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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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참상 알린 獨언론인 별세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2.0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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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힌츠펜터씨, 광주 망월동에 안장 예정

[광주=광주타임즈]임진섭 기자=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참상을 카메라 영상에 담아 가장 먼저 해외에 알린 전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 일본특파원 위르겐 힌츠페터씨가 별세했다. 향년 79세.

5·18기념재단은 힌츠페터씨가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독일 북부의 라체부르크에서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숨졌다고 2일 밝혔다.

그는 지난 2004년 5월 심장질환으로 쓰러진 이후 투병생활을 이어왔으며 병상에서 '내가 죽으면 광주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가족들에 남기기도 했다.

이에 광주시는 힌츠페터씨가 망월동 묘역에 안장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하기도 했다.

광주에 묻히고 싶어했던 그의 소원은 가족묘에 묻고 싶어하는 가족들의 뜻에 따라 이뤄지지 못하지만, 대신 그의 손톱과 머리카락이 망월동 묘역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05년 5·18 25주기 때 광주를 방문, 자신의 머리카락과 손톱이 담긴 편지 봉투를 5·18기념재단에 맡긴 바 있다.

5·18기념재단과 광주시는 이날 오후 협의를 통해 힌츠페터씨의 유해를 망월동 구 묘역에 안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5·18기념재단 한 관계자는 "힌츠페터씨를 어떤 방식으로 추모할 지 등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올해 5월 행사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힌츠페터씨는 1980년 5월 일본 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한국에 들어와 목숨을 걸고 광주 현장을 취재했다. 그가 촬영한 영상자료가 독일에서 방영되면서 5·18 광주 실상을 가장 먼저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는 1986년 서울광화문 시위현장에서 사복경찰에게 맞아 목과 척추에 중상을 입기도 했다. 1995년 기자직에서 은퇴한 그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현장을 지켰던 치열한 기자정신이 국민의 양심을 깨워 이 땅의 민주화를 앞당겼다'는 공로로 2003년 11월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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