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대결' 광고 뉴욕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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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알파고 대결' 광고 뉴욕 올린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3.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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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교홍보사 한태격 대표 자비로 제작
[국제=광주타임즈]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로 세계적 화제를 모은 이세돌 9단의 광고가 뉴욕에 오른다.

'글로벌웹진' 뉴스로가 21일(현지시간)부터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로봇 알파고가 벌인 '세기의 바둑 대결' 광고를 뉴욕 거리에 게시한다고 전했다.

광고 시안은 바둑돌을 배경으로 이세돌 9단이 활짝 웃는 모습과 컴퓨터 회로판 이미지를 형상화한 구글의 알파고가 나란히 있는 모습이다.

상단엔 'London "Machine" vs Seoul "Brain"'이라는 헤드 카피를 넣었다. 알파고가 런던 출신의 컴퓨터 천재 데미스 허사미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컴퓨터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하단엔 '대결은 끝났다. 모두가 승자다! (The Games are Over. Both Victors!)'라는 영문 카피가 쓰여졌다.

광고를 올리는 주인공은 뉴욕시 공식 광고대행사인 브리지 엔터프라이즈(가교 기업홍보사)의 한태격 대표이다.

한 대표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은 감동의 드라마였다"면서 "인류가 개발한 가장 복잡하고 오묘한 바둑이라는 게임에서 인간이 인공지능 컴퓨터와 대결한다는 대중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서양의 물질문명과 동양의 정신문화가 만나는 역사적인 이벤트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세돌을 통해 한국바둑이 세계에 널리 알려졌고, 대한민국 국위를 크게 선양했다. 뉴욕증권거래소까지 움직이지 않았나?"라면서 "이런 세기의 대결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세계인의 열광과 환호속에 멋지게 펼쳐졌다는 사실을 세계의 수도 뉴욕에서 다시 한번 홍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광고시안의 이세돌 9단 사진 아래엔 영문 이름과 한자 이름을 나란히 달았다. 이세돌(李世乭)의 한자어 '돌(乭)'은 한국식 한자로, 중국에선 '이세석(李世石)'으로 표기하고 있어 처음엔 중국식을 검토했다는 후문이다.

한태격 대표는 "당초 시안에선 한자이름을 '李世石'으로 했는데 본명을 제대로 알리는게 좋겠다는 의견에 따라 '李世乭'로 했다. 이번 기회에 중국인들이 이세돌의 한자 이름을 제대로 알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태격 대표는 지난 2011년 평창동계올림픽 축하광고를 시작으로 통일대박, 광복절축하, 한국음식문화, 북한인권문제 등의 광고들을 맨해튼 거리에 십수차례에 걸쳐 올린 주인공이다. 한태격 대표로부터 이번 광고를 올리게 된 배경을 들어보았다.

- 광고를 올리게 된 취지는?

"동서양이 '실크로드'를 통해 접촉한 역사는 2,000년이 넘었지만 19세기 초까지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동서양의 지난 200년간의 역사는 아픔의 역사였다. 서양이 동양을 정복하거나, 동양이 서양을 배우는 다시 말하면 서양이 우위에 있는 시대였다. 200년이 지난 지금, 서양이 동양의 가치 오묘한 정신 문화를 이해, 터득하게 되었다고 본다. 바로 이번 대국이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동서양 접촉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대에 매우 흥미로운 이벤트였다. 중국도, 일본도 이번 행사에 큰 관심을 보이고 대국을 부러워했다. 북한이 협박하는 시점에 이런 세기의 대결이 서울에서 세계인의 열광과 환호속에 무사히 이루어 졌다는 것을 세계의 수도에서 다시 홍보하고 싶었다."

- 런던의 머신과 서울의 브레인이라는 헤드카피가 인상적이다

"산업혁명 이후, 서양이 세상을 지배하다 보니 세상 기준 자체가 서양의 그것 아닌가? 미터(Meter), 마일(Mile) 등 심지어 올림픽 모든 종목이 서양 경기다. 서양 일변도의 게임에서 동양 전통 바둑을 전세계 안방으로 TV 중계하였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엄청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뉴욕 주식시장 주식을 대표하는 구글을 상대로 그들의 도전을 받고 치룬 일전, 정말 멋졌다!"

- 광고 카피에 '모두가 승자'라고 했는데

"앞서 밝힌대로 이번 대결을 '정신문화의 상호간의 장'이라고 보기 때문에 승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알파고와 구글도 엄청난 홍보효과가 있었지만 이세돌을 통해 우리가 얻은 것도 많다. 우선 바둑을 알렸고, 대한민국 국위를 크게 선양하였다. 뉴욕증권거래소까지 움직이지 않았나?"

- 이번 바둑 대결을 본 소감은

"한마디로 동,서양을 한 컷 위에서 보는 듯 했다. 돌 하나 하나에 긴장했다. 동양의 정적인 정신문화를 알릴 수 있는 최고의 마인드 스포츠를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흐뭇했다. 개인적으로 바둑은 대학때 자주 두었는데 수를 생각하는 사고력 훈련은 인류가 만들어 낸 백미, 정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 이세돌의 한자 이름이 눈에 띄는데

"이세돌 9단의 부친이 교사라고 들었는데 이세돌의 한자 이름을 보면 멋쟁이셨던 분 같다. 이세돌의 이름에서 이두를 생각했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시기 전 수 천년동안, 우리말을 기록하기가 얼마나 어려웠을까하는 것이 이세돌의 이름에서 느끼게 된다. 그 조상들의 '고통'과 '창제'의 고마움을 암시적으로 나타내려고 우정 한자를 병기하게 됐다."

- 광고는 어디에 게시되나

"맨해튼 타임스퀘어 인근 6애버뉴에 부착을 추진하고 있으나 워낙 경쟁이 치열한 곳이어서 광고 대기 물량에 따라 장소가 변경될 수도 있다. 뉴욕시와 교섭하고 있는데 19일까지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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