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새 유족회관 문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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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새 유족회관 문 ‘활짝’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4.2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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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보상비 2.3억 투입 개관
“특별법 제정 운동 등 적극 추진”
[순천=광주타임즈]이승현기자=여순사건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는 21일 전남 순천시 종합버스터미널 인근에 새 유족회관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여순사건유족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새 유족회관에서 각계 지도자와 유족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가졌다.

개관식은 소리꾼 남도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현판식과 회관 마련 경과보고, 유족으로서 삶의 증언과 개관사, 각계 지도자 축사,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유족회관 기금 2억3000만원은 명예회복과 배·보상 판결을 받은 1차 소송에서 승소한 유족 384명이 보상금 중 일부를 기부하면서 마련 됐다.

유족회는 여순사건으로 참혹하게 희생당한 민간인들의 억울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지역사회와 함께 화해와 평화의 공동체를 위한 일에 앞장서왔으며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면서 숙원 사업이었던 유족회관까지 마련하게 됐다.

여순사건유족회 박병찬 사무국장은 "유족회관이 개관한 만큼 이를 토대로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운동과 전남지역 민간인희생자 위령제 준비 등 유족들의 권익과 화해와 평화의 길을 여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19일 전남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국방경비대 제14연대에 소속의 일부 군인들이 제주 4·3사건의 파병을 거부하면서 일으킨 사건이 발단이 되면서 시작됐다.

이승만 정부는 4·3사건의 무력진압을 여수 주둔군에게 명령했으며, 군인들은 '같은 민족을 죽일 수 없다'는 이유로 파병을 거부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정부군의 대대적 진압과정에서 여수와 순천 등 지역민들이 집단 희생됐다.

6·25한국전쟁 전후에 발생한 거창사건, 노근리사건, 제주 4·3사건은 특별법을 통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순사건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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