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전사고 유발 생명위협 ‘직접활성공법’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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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전사고 유발 생명위협 ‘직접활성공법’ 폐지”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5.1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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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원노조원 2천여명, 한전 본사 앞서 대규모 집회

[나주=광주타임즈]정종섭 기자=전국건설노동조합 전기원노조는 11일 전남 나주혁신도시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감전사고가 속출하는 직접활선 공법 폐지'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한전 본사가 지난 2014년 11월 나주로 이전한 이후 최대 규모로, 전국에서 전기원노조원 2000여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집회에 앞서 한전 측에 '처장급' 면담을 요구하고 면담이 성사될 경우 집회를 취소키로 했지만 불발되자 강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원노조가 폐지를 주장한 '직접활선 공법'은 지난 2009년 도입된 신기술로 낡은 전선을 교체하는 작업 과정에서 전기를 끊지 않고 시공하는 '무정전 이선공법'으로도 불린다.

기존에 전류를 안전하게 차단하고 시공했던 '바이패스 케이블공법'과 비교했을 경우 공사비를 18~20%까지 절감할 수 있어 시공현장에선 해당 신공법 채택이 일반화됐지만 안전사고 위험 문제가 대두되면서 작업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노조는 "이 공법은 2만2000V의 고압전기가 흐르는 전선에 '절연커버'만 씌운 채 작업이 이뤄지는 관계로 커버가 벗겨지면 감전에 따른 사망·부상 등의 사고가 속출하고 있고, 지난 2009년 공법이 도입된 이후 2년 동안 55명이 감전사고로 사망했다"고 공법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사고의 주된 원인은 살아있는 전기를 직접 손으로 만지는 직접활선(무정전) 작업이 문제며,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선 산재예방을 위해 스틱과 로봇을 이용한 간접활선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며 전기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직접활선공법 즉각 폐지를 주장했다.

집회에 앞서 조선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철갑 교수의 지원으로 전국에서 모인 전기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전자기장 역학조사를 위한 혈액 채취도 이뤄졌다.

노조는 2만2000V에 달하는 고압의 전기에 노출된 채 직접활선 공법으로 작업하는 과정에서 '저주파 전자기장'에 의한 '급성골수성 백혈병'과 갑상선, 당뇨 질환 발병이 의심돼 역학조사 차원에서 혈액검사를 실시하게 됐다 고 밝혔다.

노조는 "대구에서 30년 넘게 송전선 활선작업을 했던 조합원이 급성 백혈병에 걸린 뒤 조합원들이 건강에 대한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암연구소(IARC)에서는 초저주파 전자기장의 제한적인 발암가능성을 기술하고 있다"고 주장을 뒷받침했다.

전기원노조원들은 투쟁결의문 낭독을 마치고 오후 3시55부분부터 '직접활선공법 폐지'를 촉구하는 행진을 마지막으로 집회를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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