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체제’ 시도의회 의장단 선거 ‘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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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체제’ 시도의회 의장단 선거 ‘혼전’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5.2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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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국회식배분 원구성 제의
국민의당, 기존 자유투표제 선호

통상적 합종연횡 틀 깨져 혼란
원래 한뿌리…표 이탈 가능성도

[지역종합=광주타임즈]박재범 기자=광주시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전례없이 국회식 배분방식의 원구성을 국민의당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광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옛 새정치민주연합) 일당독점 구도에서 20대 총선을 전후해 더민주와 국민의당간 양당 체제가 구축되면서 후반기 의장단 선거도 이변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광주시의회는 더민주 13명, 국민의당 8명, 무소속 1명으로 광주 총선에서 8-0 참패에도 불구하고 더민주가 시의회 1당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따라 더민주는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기존 자유투표 방식을 벗어나 국회를 준용한 원구성을 국민의당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내 1당으로 의장, 부의장 2석, 상임위원장 5석 등 9개 자리를 의석수에 따라 6대4 비율로 배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제 1당으로 의장 자리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더민주의 주장을 국민의당이 받아들일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의석수가 열세인 상황에서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이미 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주류측으로 분류된 13명이 국민의당 중심으로 뭉쳐 있기때문에 과거 처럼 자유투표제를 고집할 것으로 보인다.

13명 중 4명은 더민주 소속으로 일부 의원들은 개인적 친소관계나 과거 약속 등을 이유로 당적을 떠나 주류측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은 더민주가 국회식 배분방식을 당론으로 정한다는 이야기기 나오자,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보니 7월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더민주와 국민의당간 샅바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양당간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할 경우 후반기 원구성에 차질도 예견된다.

현재 이 문제가 공식적인 안건으로 부상하지 않았지만, 6월 임시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의장 후보들이 표면적으로 말을 아끼고 있지만, 물밑접촉은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더민주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 관심이다. 특히 더민주는 중앙당 차원에서 원구성 과정에서 해당행위에 대해 제명 등 강력한 징계를 예고해 의장선거전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후보로 더민주에서 조오섭 김영남의원, 국민의당에서 이은방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남도의회도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따른 합종연횡을 두고 혼란에 빠졌다.

23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총선 이후 의원 58명의 당적이 더민주 33명, 국민의당 22명, 새누리당 1명, 무소속 2명으로 재편됐다.

도의회는 6월29일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통해 의장 1명, 부의장 2명, 상임위원장 7명을 선출한다.

더민주 일색이었던 도의회는 통상적으로 주류와 비주류간 친소(親疏) 관계에 따라 합종연횡을 했다.

하지만 양당 구도가 되면서 기존의 합종연횡 틀이 깨져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이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특히 총선에서 호남의 주도권을 국민의당에 내줬던 더민주가 최근 지방의원들에게 타당 후보 지원 금지 지침을 내린 것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광주시의회에서 다수당인 더민주가 국회식 배분방식의 후반기 원구성을 국민의당에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남도의회 더민주 소속 의원들도 원칙적으로는 당대 당 대결 구도로 의장단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광주시의회와는 미묘한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의원들이 러닝메이트를 이뤄 출마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당적이 달라졌으나 원래 한 뿌리이고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2년 전부터 함께 준비해 온 점을 감안하면 동료 의원과의 친소 관계를 부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의원 수만 놓고 보면 더민주가 우세하지만 도의회 특성상 그동안 친불친에 따라 각 당에서 이탈 표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안팎의 시각이다.

현재 더민주에서는 이용재(광양1) 의원이 의장 선거 출마를 표명했으며, 국민의당에서는 임명규(보성2) 의원이 제1부의장 후보 권욱(목포2) 의원과 러닝메이트를 이뤄 출사표를 던졌다.

도의회 한 의원은 “제10대 의회 시작 전부터 양당 구도였다면 모를까 엊그제까지 같은 당 소속이였던 의원들과 경쟁한다는 것이 상당히 혼란스럽다”며 “자유투표를 하다보면 중앙당이 내린 타당 후보 지원 금지 지침이 지켜지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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