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들녘서 DJ·노무현 정신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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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들녘서 DJ·노무현 정신 잇는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6.1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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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손모심기 행사
더민주 송영길 등 20여명 참여
내년부터 전국확대 계획

[장성=광주타임즈]장용균 기자=“‘지역주의 타파, 사람사는 세상’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습니다”

18일 오전 전남 장성군 남면 시목마을 주민 구재상(62)씨의 논에 장화를 신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였다.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간부 7명과 자원봉사사 10여명이 조를 짜 모를 심기 시작했다.

‘깨어 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록을 논에 글귀(65m×29m)로 새기는 작업이었다.

이들은 지지대로 틀을 잡아놓은 글귀 바탕 안에 흑미를 심었다.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논에서 굵은 땀방울을 훔치면서도 빈틈 없이 채워갔다.

보통 25~30㎝ 간격으로 모를 심지만 이날은 캐릭터 논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15㎝ 간격으로 5~6포기 가량의 모를 촘촘히 심었다.

3시간 가량의 작업 끝에 글귀 안쪽에 모 심기를 마친 이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글귀 바깥쪽 부분에 해품벼를 심는 작업을 이어갔다. 벼이삭이 맺히는 8월 초부터 흑미와 해품벼의 색깔 차이로 글귀가 확연히 나타난다.

추가 작업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손혜원 의원, 유두석 장성군수를 비롯해 서울과 경남 봉하마을 등지에서 온 자원봉사자 20여명도 함께 했다.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고희주 사무처장은 “지역주의 타파와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공정한 세상을 위해 특권과 권위 의식을 버린 두 전직 대통령의 정신과 뜻을 기리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사랑합니다, 바보 대통령’이란 문구를 자신의 들녘에 새겨 화제를 모은 구재상씨는 “국민을 받들고 힘을 모아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노 전 대통령의 가치와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며 “들녘에 새겨진 글귀를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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