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도 까도 또 나오는 ‘우병우’ 의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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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도 까도 또 나오는 ‘우병우’ 의혹들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07.2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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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재산공개시 허위신고·아들 인턴채용 의혹까지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 조사 돌입…靑 입김 배제 관건
[정치=광주타임즈]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26일 또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처가의 부동산 매매에 이어 부인, 자녀, 처제 등이 도마에 오르더니 이번엔 우 수석 본인의 아들 인턴 채용 의혹과 재산공개 허위 신고 의혹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우 수석의 장남 우모 씨(24)는 지난해 1월 중순 당시 유기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실의 인턴으로 일했다.

당시 유 의원실은 채용 공고를 내지 않은 상태에서 우 수석 아들을 인턴으로 뽑아 국회 안팎에서는 특정인의 부탁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와 관련 우 수석 측은 “우 수석이 모르는 새 진행됐고 나중에 이를 안 우 수석이 아들의 인턴을 그만두게 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우 수석의 처가가 소유한 인천의 한 부동산이 공직자 재산공개 때 신고했던 명목과 달라 허위 신고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사고 있다.

우 수석은 지난 3월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 때 인천광역시 부평구 산곡3동에 배우자 지분으로 3억4551만원 가액의 ‘교육연구 및 복지시설’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26일 이 부동산은 임대용 상가건물이며 대부분 ‘교육연구 및 복지시설’과는 상관이 없는 업체들이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 수석의 부인을 비롯해 처가 측이 공동 보유하고 있는 인천 부동산은 6층짜리 H상가의 4층과 5층 전부다. 우 수석 부인 이모씨 자매 4명이 각 4분의 1씩 지분을 나눠 가진 채 임대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본래는 H상가 건물 전체가 우 수석 처가 소유 였으나 나머지 층들은 차례로 처분하고 현재는 4층과 5층만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 수석 부인이 왜 사실과 다른 신고를 했는지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교육연구·복지시설’이라는 이름으로 공익적 용도인 것처럼 내세워 눈속임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추정을 할 수 있다.

이렇듯 우 수석과 관련한 의혹이 연일 제기되자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에 대한 감찰에 들어간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 청와대 수석 등의 비위 행위를 상시 감찰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신설됐다. 이석수 변호사가 초대 특별감찰관을 맡은 이후 고위 공직자가 감찰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별감찰관은 우 수석이 진경준 검사장 승진 당시 인사 검증을 제대로 했는지를 비롯해 아들 의경 보직 특혜 의혹, 아내 명의의 회사를 이용한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을 들여다볼 방침으로 알려졌다.

다만 2011년에 있었던 우 수석 처가 소유 부동산 매매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직책에서의 비리만 조사할 수 있도록 한 규정에 따라 감찰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특별감찰관은 지난 주말께 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감찰관은 감찰의 시작과 종료, 연장 여부 등을 대통령에게 즉시 보고하도록 돼 있어 이번 우 수석에 대한 감찰 내용도 보고됐을 거라는 관측이다.

감찰 기간은 1개월로 정해져 있어 다음달 중 수사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필요에 따라 대통령의 허가 하에 1개월씩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감찰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검사장 출신의 다른 변호사는 “이런 여러가지 상황론 때문에 이번 감찰이 청와대나 우 수석을 위한 시간끌기로 비춰질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면서 “실제로 시간끌기용 카드가 된다면 이 특별감찰관은 정치적 중립을 훼손했다거나 면죄부성 감찰을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고 곧 특별감찰관 무용론이 대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결국 감찰 대상을 정하는 출발선부터 감찰을 진행하는 전 과정에서 청와대와의 물밑 조율은 철저하게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특별감찰관과 함께 내곡동 사저 매입 특별검사팀에 있었던 한 인사는 “이석수라는 사람은 대인관계가 유연하기는 해도 원칙을 훼손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어차피 할 수 밖에 없는 감찰이라면 박 대통령이 뭐라고 해도 강도 높게 진행해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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