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고교생 50명 도우미 자청…“다문화 학생 적응 돕길”
27일 광주 서부교육청에 따르면 소외 계층 학생들에게 과학 교육의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고 다양한 과학 프로그램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날 광주 새날학교에서 ‘찾아가는 과학 체험 페스티벌’이 열렸다.
국제결혼자녀, 유학생, 외국인 근로자, 새터민 자녀 등 새날학교 학생과 학부모 100여명이 참여했고, 광주과학문화협회 회원인 초·중·고 교사 20여명과 대성여고, 서강고 자원봉사 학생 30여명이 준비에서 진행에 이르기까지 도우미로 나섰다.
행사장엔 20여개 과학 부스가 설치됐다. LED 광섬유 꽃화분 만들기, 소원 실은 열기구, 부부젤라 만들기, 에어로켓 날리기, 모형로켓 발사 관람, 겨울먹거리 만들기 등 체험과 놀이, 먹거리가 함께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특히 모형 로켓이 발사될 때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에 모두가 탄성이 터트리기도 했다.
새날학교 학생들은 한국어에 능숙하진 않지만 설렌 표정으로 활동 결과물을 담은 가방과 활동 인증 체험판을 든 채 체험장 곳곳을 돌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만에서 온 사종상(새날학교·고3) 학생은 서툰 한국말로 “과학부스 체험 활동을 하니 진짜 신나고 재밌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부교육청 이상채 교육지원국장은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힘든 다문화 학생들이 과학 체험을 통해 한국 생활에 좀 더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며 “오늘 새날학교는 학생·학부모·교직원이 하나 된 ‘작은 지구촌’이었다”고 말했다.
또 “재능 기부로 힘을 보태준 대성여고·서강고 학생들과 과학문화협회 선생님들 덕분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새날학교엔 중국, 베트남, 몽골, 러시아, 필리핀, 시리아, 우크라이나 등 11개국 초·중·고 다문화학생 80여 명이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