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제외 꽁꽁언 지역경제…회복세 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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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제외 꽁꽁언 지역경제…회복세 미약
  • 광주타임즈
  • 승인 2016.11.2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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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지역경제보고서’ 발간
동남권 등 주력산업 부진…서비스업 보합 전망
대내외 불확실성↑·가계부채 등 영향 소비제약
[경제=광주타임즈]지난 10~11월 수도권과 제주권을 제외한 그 외 지역들에서 개선세가 주춤하면서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휴대폰과 조선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부진했고, 태풍·지진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28일 16개 지역본부에서 지난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관할 지역내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경제 동향' 모니터링 결과를 수록한 '지역경제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앞으로도 지역경제가 동남권 등에서 주력산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개선세가 미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 충청권 및 대경권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하겠으나, 동남권과 호남권서 보합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서비스업 생산도 제주권을 제외하고 여타 권역에서는 보합 수준에 그칠 것"이라 전망했다.

◇제조업 '소폭 증가'·서비스업 '보합' 전망

조사기간 제조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 모두 지난 3분기와 비슷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제조업생산의 경우 반도체, 자동차, 기계장비가 증가한 반면 휴대폰과 조선 등이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충청권과 제주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보합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SK하이닉스의 생산라인 전환작업에도 휴대폰, PC 등의 고사양화로 D램 수요가 늘어 증가했다. 자동차는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의 파업종료, 르노삼성과 현대차의 신차효과 등으로 늘었다. 또 휴대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7 중단으로, 조선은 일부 조선업체의 파업 등으로 감소했다.

향후 제조업생산은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을 중심으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동남권, 호남권에서는 석유화학·정제가 증가하고 자동차, 철강 등이 감소하며 대체로 보합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보고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모바일 D램 및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 호조 등에 힙입어 증가할 것"이라며 "휴대폰은 갤럭시노트7 생산중단에 따른 반사효과, 신제품 출시 등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생산의 경우 수도권에서는 10~11월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면세점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대규모 할인행사로 대형소매점 매출이 늘었다.

반면 동남권에서는 부산항 환적환물 처리량 감소, 태풍 차바로 지역경기가 부진했다. 대경권에서도 지진 발생 여파로 음식숙박,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한정식, 일식 등 고급음식점의 매출이 감소했다.

향후 서비스업생산은 대체로 보합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관광 관련 서비스업이 호조를 보이는 제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권역에서는 주력산업 부진, 경제심리 약화 등으로 대첼 보합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 내수 '소폭 증가'·수출부진 '완화' 전망…대내외 불확실성·가계부채 소비제약 요인

10~11월 소비가 보합 수준을 나타낸 가운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소폭 증가하고, 수출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는 수도권에서 대규모 할인행사,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등에 힘입어 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동남권과 대경권에서 태풍 차바와 기업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소폭 감소하고 여타 권역에서는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품목별로 보면 가전제품 및 가구 판매, 잡화류 및 음식료품 매출이 늘어난 반면 고가의 선물용 상품, 화훼, 한정식, 일식·한우전문점 등의 고급음식점 소비가 감소했다.

앞으로 소비는 휴대폰 및 자동차 신제품 출시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가전 및 가구판매 확대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보고서는 "대내·외 경제불확실성이 증가된 가운데 중국 정부의 저가 여행상품 규제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감소 가능성, 가계부채 누증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 등은 향후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설비투자는 수도권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소폭 증가하고 제주권에서도 늘었지만, 다른 지역들에서 보합수준을 나타냈다.

건설투자는 수도권, 충청권 및 제주권에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다소 늘었다. 그러나 수출은 제주권과 충청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휴대폰,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목의 부진으로 감소했다.

앞으로 내수는 소폭 늘고 수출은 부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는 제주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권역에서 대체로 보합 수준을 나타내고, 설비투자는 수도권, 충청권 및 호남권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수출은 IT제품 생산비중이 높은 수도권, 충청권, 대경권 등을 중심으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7월 취업자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동기 대비 28만명 늘어나 3분기(월평균 32만명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다. 향후 취업자수는 제조업 경기회복세 미약, 주력 산업 구조조정 등으로 크게 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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