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꼴린대로 주둥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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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꼴린대로 주둥아리?
  • 광주타임즈
  • 승인 2017.03.0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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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로 이념결집, 대한민국 정치의 민낯

[광주타임즈]김명삼 발행인=고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뇌물을 먹고 자살했다”고 막말을 내뱉은 홍준표 경남도지사.

민주당은 홍 지사를 “인간말종식 화법으로 패륜적 욕설을 서슴치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홍지사의 이런 막말은 조기대선 정국 속에 보수 결집을 염두한 발언 일 것 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국가가 전략적 변곡점에 서 있고 민의가 정치개혁을 통해 양극화의 이념을 극복하고 진영논리를 떠나 국가대통합을 바라는 시점에서 볼 때 보수결집을 위한 막말은 허튼 무리수일 것이다.

이렇듯 정치권에서는 아직도 진영논리로 정치적 재미를 보려한다.

그래서 지금껏 '내편이면 무조건 찍는다'는 말이 안 되는 논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진영논리란 어떤 사안에 대해 자신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속해 있는 진영의 냉전적 사고에 불과한 것인데 정치관계로 모든 걸 다 해석하고 지배하려고 하는 정치 과잉이 대한민국의 민낯이고 홍지사의 막말이 곧 이 나라 정치의 망신스러운 모습이다.

우리국민 절반은 냉전과 분단, 전쟁을 겪으면서 생존을 위해 '이편이 아니면 저편'으로 살아왔고 진정한 민주주의 없이 군부독재시절을 겪다보니 중간지대를 허용하지 않고 지역주의와의 결합을 통해 '민주 대 반민주'라는 구도의 양극화로 타협 없는 정치행위를 계속해 왔다.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서로 불화하고 반목해온 이유가 우리 정치구도가 군부독재 치하에서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로 형성돼 왔기 때문이지만 이제는 네 편 아니면 내편이 되는 구조, 내편이면 선이고 네 편이면 악이 되는 우리 정치의 뿌리 깊은 관행은 청산되어야 한다.

국정을 옭아맨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방관자들은 아직도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간판을 바꿔 제 눈에 들보도 보지 못하는 홍준표 경남지사를 대선주자로 추켜세우고 있다.

간판을 자주 바꿔다는 집 치고 장사 잘 되는 집은 없다.

하다못해 동네슈퍼도 단골손님 떨어질까 우려스러워 간판을 자주 못 바꿔 단다.

홍지사 입에서 내 편 만들기 막말이 아닌 위기에 빠진 민생과 경제, 지금의 현실을 헤쳐 나갈 정책과 비전을 들을 수 있을까?

*꼴리다 : 어떤 일이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불끈 화가 나다.
*주둥아리 : 사람의 입을 속되게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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