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를 미술품으로, 물때 따라 떠오르는 물고기 등
전남도의 브랜드 시책인 ‘가고 싶은 섬’ 가운데 2015년 5월 강진 가우도, 2016년 11월 여수 낭도, 신안 반월·박지도가 문을 열었다. 고흥 연홍도는 네 번째다.
연홍도는 ‘가고 싶은 섬’ 가꾸기 대상으로 선정된 뒤 2년여 동안 미술관을 리모델링하고 유휴 공간을 수리해 마을 식당과 카페, 조형물 설치, 걷는 길 조성 등을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에는 연홍도 향우 100여 명이 참석해 오래 전 떠났던 고향이 예술의 섬으로 다시 태어난 것에 대해 남다른 감회에 젖는 등 ‘섬 여는 날’의 의미를 더했다.
연홍도에 설치된 대표적 미술품은 전국에서 공모한 2000 장의 티셔츠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출한 ‘팔랑팔랑 대지미술관’, 폐가에 그림을 그려 새로운 이미지로 변신시킨 프랑스 작가 실뱅 페리에(Sylvain Perrier)의 ‘탈출’, 언덕에 설치된 유자 모양의 설치미술 작품, 섬 입구 선착장에 들어선 하얀 소라고둥과 아트타일 작품 등이다.
이외에도 물때에 따라 수면 위로 드러나는 ‘은빛 물고기’가 바다에 떠있고, 오랜 시간 바닷물에 씻긴 해변 쓰레기로 만든 정크아트 작품이 골목길을 따라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전시돼 관광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김갑섭 권한대행은 축사를 통해 “가고 싶은 섬 10곳 가운데 고흥 연홍도가 강진 가우도, 여수 낭도, 신안 반월·박지도에 네 번째로 문을 열게 됐다”며 “연홍도가 일본의 유명한 예술의 섬 나오시마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의 섬으로 거듭나도록 도에서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홍도는 바다위에 떠있는 연(鳶)과 같아 연홍도(鳶洪島)라 부르다가 거금도와 맥이 이어져 있다해 한자가 이을 연(連)자로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또 62가구 108명의 주민이 사는 아담하고 아름다운 섬으로 미술관 앞쪽에는 때 묻지 않는 모래 해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