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보어책·국채보상운동·조선통신사 세계기록유산 등재
상태바
어보어책·국채보상운동·조선통신사 세계기록유산 등재
  • 광주타임즈
  • 승인 2017.11.01 1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당사자간 대화 위해 연기

[문화=광주타임즈]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조선통신사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됐다. 24~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3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가 최종심사를 통과한 이들 기록유산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유네스코에 권고했고, 유네스코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이 수용, 등재를 결정했다.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은 금·은·옥에 아름다운 명칭을 새긴 어보, 오색 비단에 책임을 다할 것을 훈계하고 깨우쳐주는 글을 쓴 교명, 옥이나 대나무에 책봉하거나 아름다운 명칭을 수여하는 글을 새긴 옥책과 죽책, 금동판에 책봉하는 내용을 새긴 금책 등이다. 이러한 책보(冊寶)는 조선조 건국 초부터 근대까지 계속됐다. 1392~1966년 570여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책보를 제작해 봉헌한 사례는 한국이 유일무이하다.

책보에 쓰인 보문과 문구의 내용, 작자, 문장의 형식, 글씨체, 재료와 장식물 등은 매우 다양하다. 당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시대적 변천상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의 책보만이 지닐 수 있는 세계기록유산으로서 가치가 크다.

왕조의 영원한 지속성을 상징하는 어보와 그것을 주석한 어책은 현재의 왕에게는 정통성, 사후에는 권위를 보장하는 신성성을 부여해 성물(聖物)로 숭배됐다. 문화재청은 “책보는 왕실의 정치적 안정성을 확립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인류문화사에서 매우 독특한 문화양상을 표출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은 기록문화 유산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1>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국가가 진 빚을 국민이 갚기 위해 1907~1910년 일어난 국채보상운동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물이다.

전국민적 기부운동을 통해 국가가 진 외채를 갚음으로써 국민으로서 책임을 다하려 했다. 한국의 국채보상운동은 영국 언론인이 한국에서 발행하는 영어신문에 의해 서방세계로 알려지게 됐다. 해외 유학생과 이주민이 외국에서 발행하는 신문을 통해서도 해외로 알려졌다.

1907년 네델란드 헤이그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서도 한국의 국채보상운동을 알렸는데, 외채로 시달리는 다른 피식민지국에 큰 자극이 됐다. 이후 중국(1909), 맥시코(1938), 베트남(1945)등 제국주의 침략을 받은 여러 국가에서도 한국과 거의 유사한 방식으로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났다. 문화재청은 “한국의 국채보상운동이 시기적으로 가장 앞섰다. 가장 긴 기간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적 기부운동이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이다. 역사적 기록물이 유일하게 온전히 보존돼 있다는 사실도 역사적 가치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조선통신사는 한·일 양국의 평화를 위한 국가 사절단이다. 한양에서 쓰시마까지 행렬하면서 일본과 조선은 ‘통신(通信)’이라는 말 그대로 신의를 나눴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조선과 일본의 평화와 선린우호를 상징하는 것이 조선통신사다.

1607~1811년 조선통신사는 일본을 12차례 찾았다. 조선통신사는 정사·부사·종사관 삼사(三使) 이하 화원·의원·역관·악사 등 400~500명에 이르는 대규모였다. 조선의 수도 한양을 출발해 일본의 수도인 에도까지 반년 이상이 걸리는 왕복 3000㎞의 여행이었다. 부산문화재단은 “긴 여로의 곳곳에서 통신사는 일본의 문인들과 필담을 나누고 노래와 술잔을 주고받았다. 조선통신사의 선단(船團)과 행렬은 일본 민중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으며 현지 각 계층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2015년 7~8월 국민 공모로 기록물들을 접수,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 지난해 5월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냈다.이와 별도로 민간단체가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과 ‘조선통신사 기록물’을 유네스코에 직접 제출했다.

일본군 위안부기록물은 당사자간 대화를 위해 등재가 연기됐다. 조선통신사기록물은 등재에 성공,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3건이 추가됐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은 2년에 1회, 국가별로 2건까지 할 수 있다. 국제공동등재는 건수 제한 없이 신청 가능하다.

한국은 이미 세계기록유산 13건을 보유했다. 훈민정음(1997), 조선왕조실록(1997), 직지심체요절(2001), 승정원일기(2001), 조선왕조의궤(2007), 해인사 대장경판과 제경판(2007), 동의보감(2009), 일성록(2011), 5·18 관련 기록물(2011), 난중일기(2013), 새마을운동기록물(2013), 유교책판(2015),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2015)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