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18일 옛 상무대 인근 광주천변 자전거도로 부근에 대한 암매장 발굴 조사를 위해 광주시, 서구청과 실무 협의를 벌였다.
이 곳은 전북에 살고 있는 한 제보자가 5·18 당시 경운기를 몰고 가던 중 암매장 모습을 봤다고 증언한 곳이다. 땅속탐사레이더(GPR·Ground Penetrating Radar) 분석 결과 유의미한 신호가 감지되기도 했다.
재단은 대한문화재연구원과 일정을 협의한 뒤 늦어도 다음 주까지 발굴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기념재단이 발굴 조사에 사용할 수 있는 남은 예산은 2000만원 정도로, 발굴 조사를 4~5일 더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천변 자전거도로에서도 암매장 흔적을 찾지 못할 경우 기념재단은 앞으로 발굴 조사를 옛 광주교도소로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1995년 5월29일 서울지검 조사에서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사실을 털어놨던, 5·18 당시 3공수여단 본대대장 김모 소령 등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설득할 예정이다.
김양래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암매장 유해를 찾기 위해서는 결국 당시 가해자였던 이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며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됐던 공수부대 간부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18 진상규명 특별법이 통과돼 진실규명위원회가 구성될 때까지는 기념재단이 맡아야할 일"이라며 "한 달 평균 6000만~70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가고 있다. 재단이 사용 가능한 예산을 최대한 활용해 진실규명위원회가 구성될 때까지 암매장 발굴 조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