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재판 나온 최순실, 모르쇠로 일관…판사마저 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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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나온 최순실, 모르쇠로 일관…판사마저 언성
  • 광주타임즈
  • 승인 2017.12.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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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승마 지원 질문에 대부분 "기억 안나"
특검 측에 되레 질문도…재판부 질책

[사회=광주타임즈]최순실(61)씨가 20일 삼성의 정유라(21)씨 승마 지원에 대해 '모르쇠' 전략을 폈다.

이날 최씨는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열린 이재용 부회장 등의 뇌물공여 등 혐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최씨는 이 부회장 1심 재판 때처럼 증언을 거부하진 않았지만 정씨 승마 지원 정황과 관련된 대부분의 질문에 "기억이 안 난다", "아니다" 등으로 대답했다. 때때로 "질문을 정확히 해달라"는 등 짜증을 내기도 했다.

최씨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해 1월11일에 황성수 전 전무가 박상진 전 사장에게 170만 유로의 그랑프리급 마필 카푸치노 구매를 허가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왜 그랬는지 아느냐'고 묻자 "뭘 물어보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랑프리급 말 사려고 한 것 아닌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이 '정유라가 탈 마필과 관련 없느냐'고 하자 "유라를 위해서 했다는 건 인정할 수 없다"며 "이것 자체가 유라를 위해서 시작한 게 아니다. 그런 전제로 물어보면 내가 답할 말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170만 유로 말을 구입해 주기로 한 건 언제 얘기됐느냐'는 질문에는"계약이 안 돼서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최씨는 특검이 '2015년 10월19일에 삼성에서 살시도를 구입할 때 카푸치노도 타 봤다고 했지 않느냐. 말을 구입하기로 서로 얘기가 돼서 시승해 본 것 아닌가'라고 압박하자 "아니다. 시승한다고 말 산다는 보장은 없다"고 부인했다.

특검이 '카푸치노 매매계약을 실제로 체결했다'고 하자 돌연 "카푸치노?"하고 되물으면서 "난 그거 모른다"고 말했다.

최씨는 특검이 '안종범 수첩(메모)에 지난해 1월12일 박원오 좌지우지(라는 문구)가 있다. 안종범은 박 전 대통령에게 들었다고 한다'고 하자 "아우"하고 짜증을 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에게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가 승마협회를 좌지우지 한다, 경계해야 한다, 이런 얘기 한 적 있느냐 없느냐'는 질문에 목소리를 높이며 "없다. 박원오가 승마협회를 좌지우지 했느냐"고 말했다.

또 '2015년 12월11일에 박 전 전무가 증인과 결별하고 한국 귀국한 것 맞느냐'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결별이라는 건 좀 그렇다"고 말했다.

최씨는 특검이 '아까 위증 선서했다. 말 잘 해야 한다'고 하자 "기억 안 나는 건 안 나는거다"라고 되받아쳤다.

최씨는 특검이 '기억이 안 나는 거냐, 아니라는 거냐'고 묻자 "기억이 안 나는 것"이라고 했다가 같은 질문에 "아니다"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차명폰 통화가 모두 사적인 대화였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통화내역을 보니까 약 2개월 동안 문자도 없이 박 전 대통령과 259회 통화를 했다. 왜 이렇게 자주 했느냐'는 질문에 "259번까지 한지 모르겠지만 자주 할 수도 있지 않느냐. 40년지기면 그런 통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적 대화였고 업무 관련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날 최씨가 특검 질문을 끊고 말을 하면 "끝까지 듣고 대답을 하라"는 등 증언 태도를 질책하기도 했다.

최씨가 특검에게 도리어 질문을 할 땐 "오늘은 특검 질문에 증인이 대답을 하는 자리다"라고 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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