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100년 (대한민국 근현대사-제1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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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100년 (대한민국 근현대사-제18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9.01.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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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광주타임즈]문 노인은 계속해 가짜영웅 박정희에 거짓 청빈성에 대한 발언을 이어 갔다. 5.가짜영웅 박정희 가 청빈했다는 심프슨 씨의 기고문 중에 박정희는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는 정의롭고 청빈한 대통령이었다. 라는 주장을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이 월남에 군대를 파병하는 조건으로 미국으로부터 한국 군대의 무기 현대화 가 있었습니다. 그 결과에 의해서 M-16 자동 소총 제조업체 맥도날드 더글러스 회사의 무기를 공급받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 당시 한국 군대의 개인 화기는 1차 세계 대전 때부터 사용해 온 M1 소총 과 카빈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어서, 북한이 6·25전쟁 때부터 이미 연발(따발총) 기관총을 소지 한데 비해 우리 국군의 개인 무기는 너무 형편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개인 화기를 개선할 필요가 시급하여 맥도날드 더글러스 제품인 M-16 자동 소총을 선택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에게 M-16 자동 소총 수출 건을 따낸 맥도날드 회사의 간부 가 자기 회사의 무기를 수입해 줄 한국 대통령에게 인사차 들렀다는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가짜영웅 박정희에 청빈 성 부각 작업의 교과서 적 선전물인 관련 글을 읽어 보겠습니다.

아주 무더운 여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어찌나 더웠는지 나는(맥도날드 더글러스 회사의 중역)그 날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박정희 대통령 비서관의 안내를 받아 대통령 집무실로 걸음을 재촉하게 되었다. 그리고 비서관이 문을 열어 주는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을 때, 대통령의 집무실 광경은 나의 두 눈을 의심하게 하였다. 커다란 책상 위에 어지러이 놓여 있는 서류 더미 속에 자신의 몸통 보다 몇 배는 더 커 보이는 책상 위에 올라 앉아 한 손으로는 무엇인가를 열심히 쓰고 남은 한 손으로는 부채질 하면서 더위를 이겨 내고 있는 사람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그분이 한 나라의 대통령 모습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대한민국이 아무리 가난한 국가라라지만 대통령의 그런 행색을 보면서 도저히 한 나라의 국가 원수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인기척에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그분의 눈빛과 마주쳤을 때 조금 전 까지 모순되어 보였던 내 생각은 마음속으로부터 사라졌다. 박정희 대통령 눈빛은 그만큼 예리했다. 그분은 손님이 온 것을 알고는 예의를 차리기 위해 옷걸이에 걸려 있던 양복저고리를 입었다. 나는 그때서야 비로소 대통령이 러닝셔츠 차림으로 집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를 데리고 들어간 비서관이 소개했다.

“각하! 미국의 맥도날드 회사에서 오신 데이빗 심프슨 씨입니다.”비서가 나를 소개함과 동시에 나는 일어나서 대통령에게 예의를 갖추었다. “아! 먼 곳에서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소, 앉으시오.”한 여름의 더위 때문인지 내가 태어나서 처음 느껴 보는 긴장 탓인지 나는 무의식 적으로 굳게 매어진 넥타이로 손이 가고 있음을 알았다. “아! 내가 결례를 한 것 같소이다. 나 혼자 있는 이 넓은 방에서 그것도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에어컨을 틀어 놓는다는 것이 큰 낭비인 것 같아서요. 나야 이 부채 바람 하나면 더 바랄게 없지만, 이 뜨거운 햇볕 아래서 살 태우며 일 하는 국민들에 비하면 나는 신선놀음이지요. ”이 보게 비서관! 손님이 오셨는데 에어컨을 잠깐 켜는 게 어떻겠나?”나는 그제야 이 무더운 날씨에 소위 한 나라의 대통령 집무실에 그 흔한 에어컨이 돌아가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만나 봤던 여러 후진국 대통령들과는 무엇인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일까? 나는 그의 말에 제대로 대꾸할 수 없을 만큼 나 자신이 작아짐을 느끼고 있었다.

“아, 네, 각하.”비서관이 에어컨을 작동하고 나서 비로소 나는 대통령과 업무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예정대로 내가 한국을 방문한 목적을 그분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각하, 이번에 한국이 저희 M-16 자동 소총을 수입하기로 결정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저의 제품이 한국 방위에 크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희가 보이는 조그만 성의입니다.” 나는 준비해 간 수표가 들은 봉투를 대통령 앞에 내놓았다. “이게 무엇이오?”박정희 대통령은 봉투를 들고 그 안에 들어 있는 돈을 살피고 있었다.

“흠, 100만 달러라….내 봉급으로 3대를 일해도 만져 보기 힘든 큰 돈 이구려!”차갑게 만 느껴지던 대통령의 얼굴에 웃음기가 돌았다. 나는 그 표정을 보면서 생각했다. 그 역시 내가 만나 본 후진국의 다른 정치가들과 다를 것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자 지금까지 봤던 그분의 모습과 비교되어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실망으로부터 처음에 그를 보면서 느꼈던 호감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어 왠지 모를 마음의 동요가 일었다.“각하! 이 돈은 저희 회사에서 보이는 성의입니다. 그러니 부디!”

대통령은 야릇한 웃음을 지으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리고 잠시 후에 나에게 말했다.“이보시오! 하나 물어봅시다.”“네, 각하.”“이 돈 정말 내게 주는 것이오?”“네, 물론입니다, 각하.”“대신 조건이 있는데 들어 주겠소?” “네, 말씀하십시오, 각하.”그리고는 수표가 담긴 봉투를 내게 도로 내밀었다. 나는 그렇게 내게 되돌아온 봉투를 보면서 순간 당황하여 매우 의아해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분은 별일 아니라는 듯 나를 향해 말했다.

“자, 이 돈 100만 달러는 당신이 내게 주었으니 이제 내 돈이오. 그래서 이제 내 돈을 가지고 당신 회사와 거래를 하고 싶소. 이 돈의 가치만큼 총을 가져오시오. 나는 돈 보다는 총으로 받았으면 합니다. 당신이 그렇게 해주리라고 믿소.”나는 왠지 모를 묘한 감동과 의아함에 눈이 크게 떠졌다. “당신이 나에게 준 이 100만 달러는 이제 내 돈도 아니고 그렇다고 당신 돈도 아니오. 이 돈은 지금 내 형제 내 자식 같은 젊은이들이 천리 타향 휴전선에서 그리고 저~머나먼 월남 전선에서 피 흘리며 싸우고 있는 내 아들들의 피 땀 과 바꾼 것이오. 그런 돈을 어찌 한 나라의 아버지에 해당하는 대통령으로서 내 배를 채우는 데 사용할 수 있겠소? 이 돈을 다시 가져가시오. 그 대신 이 돈의 가치만큼 총을 우리에게 주시오.”

민주 평화 노인회 전남 무안군지부 회장 문 경 주

<▶19회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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