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100년 (대한민국 근현대사-제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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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100년 (대한민국 근현대사-제24회)
  • 광주타임즈
  • 승인 2019.03.0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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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광주타임즈]민주 평화 노인회 전남 무안군지부 회장 문경주=친일파들은 무서운 결속력이 있습니다. 그들 후손 중에 거물 정치인이신 분들의 가르침을 받는 국회의원들이 정부 주요 부처들을 속속들이 장악하고 중추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마당에 뭐가 무서워 벌벌 떨고 있습니까? 우리 친일파들은 국정을 휘두르며 사회 지도층의 중심에 나서서 영원 한 반공 투사 엘리트임을 내세우며 탄탄한 세력 기반을 닦았다고 생각 됩니다. 그 증거가 바로 오늘날 정권 창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계신 50대 이상의 차돌 표 유권자들 아닙니까? 그러니 내 사위가 말 타던 금산 땅의 옛 승마장 주변에 쳐 박혀 있는 내 자랑스러운 반공투사 공적이 적힌 비석을 당장이라도 다시 세우게 해달 란 말입니다. 이상입니다. 김창용의 열변이 끝나자, 사회자가 등단했다.

다음은 발언 신청 순서에 의해 경무대 경찰서장이셨던 곽영주 영가님께서 말씀 해 주시겠습니다. 초췌한 모습으로 등단 한 곽 영가께서 입을 열었다. 영가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나, 곽 영가는 가짜영웅 박정희에 보복으로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내 죄명은 경무대 앞 폭도들에게 발포 명령을 했다는 이유였습니다. 물론 내가 명령한 것은 구체적으로 발포하라고 한 것은 아니며 경찰들에게 어떻게 하든 폭도들을 진압하라고 호통을 친 것은 맞습니다. 그 때문에 4·19혁명 이후에 구속 기소되어 3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런데 4·19 부상자들이 국회를 점령하고 농성하면서 내 형량이 너무 낮다고 항의하는 바람에 이미 처벌 된 협 집행이 무효화되기는 했지만, 가짜영웅 박쟁이가 쿠데타를 감행하고 나를 사형에 처했어요. 무슨 놈의 법이 한번 처벌한 범죄를 다시 기소하여 3년짜리 범죄가 사형으로 바뀝니까?

가짜영웅 박쟁이 장군에게 묻겠소이다. 당신은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재야인사들이 명동 성당에서 하나님께 우리나라를 민주화시켜 달라고 구국 기도회를 했는데도 그런 사람들조차 중형으로 다스려 수십 년씩 징역형을 선고한 사람 아닙니까? 그런데 청와대 앞에 폭도들이 쳐 들어오면 가만 두겠어요? 경무대 수비 책임자로서 발포를 해서라도 폭도의 진입을 막으라고 명령한게 어째서 사형감이냐 이겁니다. 나는 당신이 왜? 나를 사형시켰는지 압니다. 일본의 괴뢰 정부였던 만주 군대 출신 친일파 놈들이 당신 소장 진급 서류를 들고 청와대로 왔을 때 내가 몇 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 했지요. 그런데 그 만주 군벌 출신 친일파 놈들이 패거리를 지어 몰려와서, 박정희에 간첩 전력은 이미 자수하여 군부 요직을 거쳤으니 완전 사면으로 봐야 한다며 성토했고, 군 트럭 2대 팔아 쳐 먹은 것은 현금으로 반납했으니 문제 삼으면 안 되고...계집질을 지저분하게 한 것은 남자가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이승만 대통령 각하께 따지겠다고 덤벼서 내가 더 이상 싸우기 싫어서 그냥 결제를 올려 진급이 되었습니다.

또한 가짜영웅 박쟁이 장군 부대에 군기가 빠져서 인부들의 담뱃불로 인한 화재로 군수 물자 저장 창고를 불태워, 장병들에게 입힐 동복을 소실하여 파면 지경에 처한 것을 같은 친일파인 송요찬 장군이 구해 주었어요. 이 모두가 만주군벌 출신 친일파들이 친형제들보다도 더 끈끈하게 뭉쳐서 조직적으로 군대 요직들을 장악하고 있었음을 증거 하지요. 그뿐만 아니라, 가짜영웅 박쟁이 장군이 죽고 난 뒤에도 친일 잔당들은 그 현란한 말장난과 글 솜씨로 눈물 날 만큼 가짜영웅을 애국적인 영웅으로 허위 날조, 미화하는 책을 써서,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각국 언어로 번역하여 유포했고, 그 책을 읽은 독자들로 하여금 대한민국의 가짜영웅이야 말로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영웅적인 정치 지도자라고 믿게 하여 친일파 자신들의 위상을 높여서 박정희 후예들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것은 당연하다는 세상 인식을 확산시켜 가고 있습니다.

당시에 나와 함께 처벌받은 신도환의원은 고려 대학생들에게 깡패들을 동원하여 습격을 가한 사건으로 4·19 이후 체포 되었지만 민주당 정권에 의해 무혐의 처리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다시 군사 재판에 회부 되었느냐 하면, 가짜영웅 박쟁이 장군이 6관구 사령관(현 수도 경비사령부)으로 있을 때 부하들이 부정에 연루 되어 체포되었는데, 그때 자유당 실세였던 신도환의원을 박쟁이가 찾아와서, 그 사건은 부하 놈들이 저지른 것이며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이니 부하들만 처벌하고 자신을 선처해 달라고 아부를 하더랍니다. 가짜영웅 박쟁이는 대구를 제2의 고향이라고 여긴다면서, 대구 출신이신 신도환의원께 도와 달라고 아첨을 하는데 어찌나 비굴해 보였던지, 저런 자가 어찌 6관구 사령관인가? 싶어 일체의 접대를 거절하고 “당신이 부하관리를 소홀히 하여 불미 한 사건이 발생했으니, 제 부하들을 좀 선처해 달라고 해야 맞지... 나는 아무 상관이 없으니 부하들만 처벌하고 나를 다치지 않게 해 달라는게 지휘관으로서 할 수 있는 소리냐?”고 호통을 쳐서 돌려보냈답니다.

본래 신도환의원은 유도 운동을 하신 분이라서 가짜영웅 박쟁이 처럼 교활한 사람을 아주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그렇게 핀잔하여 돌려보내고 난 뒤에, 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에 있던 최영희 장군을 비롯한 만주군 출신 친일파들이 떼로 몰려와 가짜영웅은 청렴 강직한 지휘자이며 부정에 연루 될 사람이 아니니 구제해 달라며 조직적으로 구명을 위해 박정희를 변명하기에 하도 성가셔서 문제 삼지 않고 그냥 모른 척했다는 겁니다. 그렇게 묵인해 주었는데도 가짜영웅 박쟁이는 신도환의원의 충고를 고깝게 여겨 가슴 속에 담고 있다가, 쿠데타에 성공하자마자 나와 신도환의원을 군사 재판에 넘겨 내게는 사형을 선고했지만, 신도환 의원에게는 중형만 내렸다가 8년 10개월 만에 형사적 집행을 면죄하여 출소시켜 주기는 했습니다.
<▶25회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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