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지속’ 장성 땅거짐 원인 ‘지하수에 의한 자연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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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지속’ 장성 땅거짐 원인 ‘지하수에 의한 자연 현상’
  • 광주타임즈
  • 승인 2019.09.3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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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사 “싱크홀, 광산 채굴에 의한 직접 증거 확인 안돼”
피해 일정 규모 기금 조성 통해 즉시 복구·보상 방안 제시
[장성=광주타임즈] 유태영 기자=12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남 장성군 황룡면 와룡리 일대 농경지 ‘땅꺼 짐’(싱크홀) 현상 원인이 밝혀졌다.

장성 와룡리 땅꺼짐 현상 원인규 명을 위한 민·관·사 협의체는 지난 27일 장성군 황룡면사무소에서 ‘와 룡리 농경지 지질조사 용역조사 결과 보고회’를 열었다.

이 용역은 고려시멘트가 운영하는 지하 석회석 채굴용 건동광산이 소재한 황룡면 와룡리 일대 농경지에서 2008년부터 잇따르고 있는 땅꺼짐 발생으로 제기된 주민 집단민원 해결을 위해 추진됐다.

민·관·사 협의체가 용역사로 선정한 전남대학교 해외자원개발연구소 책임연구원인 양형식 교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추진한 용역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양형식 교수는 “그동안 지반침하가 광산개발로 인한 인재라는 주장과 석회암지대에서 발생되는 자연 재해라는 주장이 대립되는 상황이었 다”며 “조사결과 땅꺼짐 현상은 지 반침하로 보기는 어렵고, 지하수 작용에 의한 자연 싱크홀(함몰)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이어 “발생된 싱크홀이 광산 채굴에 의한 것이라는 직접적인 증거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 다.

그는 이어 “싱크홀 발생 지점에서 지하수가 급속하게 빠진 흔적이 발견됐다면 명쾌하게 광산 측 책임이 라고 말할 수 있지만 조사 결과 지하수 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었 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전남대교 해외자원연구소가 2018년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 장성 황룡면 와룡리 농경지 일대를 중심으로 ‘갱내 배수와 갱외수리 조사’를 비롯해 전기비 저항 탐사, 시추조사, 시추공 내 촬영 조사, 지반침하 수치해석·검토 등을 토대로 도출됐다.

연구소는 이 기간 동안 총 10개의 시추공을 뚫고 파쇄대(단층을 따라 암석이 파괴된 띠 모양의 부분)와 공 동(빈 공간) 유무 등을 확인한 결과 10곳 전체에서 공동을 발견했다.

양 교수는 광산개발로 인한 지하 수면 변동의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개연성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 일대에서 지반의 대규모 순간 함몰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최근 발생한 싱크홀 사례와 유사한 함몰 발생 가능성은 연간 1~2회 정도 소규 모로 발생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 다.

특히 다수의 공동이 현재 진흙이나 지하수로 차 있는 동안에는 상부 지층을 지탱하지만 지하수위가 낮아 지면 붕괴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양 교수는 “광산의 가동으로 지하 수위가 하강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 개연성은 예상 된다”며 “광산 측은 함몰 예방을 위해 다각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광산 갱도 대상 지역 사이에서 대규모 그라우팅이나 지반 개량사업을 통해 침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비용대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광산과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함몰로 인한 피해에 대비해 일정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고 즉시 복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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