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천사의 열매 ´파파야´ 수확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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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천사의 열매 ´파파야´ 수확 한창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7.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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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무농약 방법으로 생산, 신선도·품질 외국 수입품보다 월등”
전국 최초로 열대과일 ‘파파야’ 재배에 성공한 농업인 정재균씨

‘임마누엘 아트팜’ 영농조합법인 설립…“서울 등 호텔과 외국인 레스토랑에 공급”
금호타이어 공장 폐열 이용 난방비 1억 절감…전국의 농민·연구원들 방문 잇따라

[곡성=광주타임즈] 이경식 기자 = 전남 곡성군에서 천사의 열매라고 불리는 열대과일인 파파야 수확이 한창이다.

요즘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작물 재배 한계선이 북상함에 따라 열대과일인 파파야가 전남 곡성에까지 내려왔다.

곡성군 입면 송전리에 자리잡은 ‘임마누엘 아트팜’ 파파야 농장(대표 정재균).
청정지역 곡성군 섬진강변에서 국내 최초로 파파야 재배에 성공한 ‘임마누엘 아트팜’ 영농조합법인 파파야 농장에서는 뜨거운 온실에서 파파야 수확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임마누엘 아트팜’ 파파야 농장은 1만3349m²(약 4000평)의 면적에서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파파야를 자연친화적이고 친환경 무농약 방법으로 재배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천사의 열매'라 불리는 파파야는 긴 달걀 모양에 노란빛을 띤 붉은색 열매로 항산화 효과와 단백질 분해 효과가 좋다. 비타민 A와 C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그 기능성 또한 탁월하다.

또한 피부 미용에 좋아 화장품 원료로 많이 쓰인다.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높아 노화를 늦추고 새로운 세포의 생성을 돕기 때문이다. 단백질 분해효소 등이 들어 있어 고기를 재워두면 연하게 해주는 연육작용도 한다. 열대 지방에서는 염증이나 상처 치료에도 쓰인다.

특히 파파인 효소인 흰 액체가루에는 여드름을 제거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과일이다. 또 과즙이 많고 달콤해 여성들과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아 샐러드나 쥬스, 파이 등 고급요리에 쓰이고 있다.

이 농장에서는 파파야 5㎏당(1박스) 3만8000원에 판매한다. 주로 서울 등지의 외국인 레스토랑으로 대량으로 나가고 있다.
특히 이곳 파파야 농장은 금호타이어 공장의 폐열을 이용하는 시설하우스 난방시스템을 접목한 실증하우스에서 재배돼 겨울철 난방비 절감을 통한 간접소득까지 계산하면 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2008년부터 5년 동안 파파야를 재배하고 있는 정재균(49)씨는 “곡성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나오는 폐열로 시설하우스 난방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난방비 관리는 걱정이 없으나 파파야를 재배하는 매뉴얼이 없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파파야를 연중 수확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내수시장이 없어 판로에 어려움 있다“면서 ”비타민 A와 C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천사의 열매라고 불리는 파파야를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동남아에서 수입되는 파파야는 검역과정을 거쳐 국내에 유통되기까지 최소 15일 가량 걸리기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진다“면서 ”자연친화적이고 친환경 무농약 방법으로 길러낸 곡성 파파야는 수확 후 바로 출하하기 때문에 신선도와 품질이 수입품보다 월등하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파파야 열매가 현재 국내 유통시장이 적지만 수입품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적은 물량이라도 시간을 가지고 꾸준하게 연중 수확을 해 내고 있다” 말했다.

이곳 곡성 파파야 농장에는 요즘 제주도 등 전국 각지의 농가와 연구원들이 방문해 재배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줄을 잇고 있다. 곡성군도 관광객들이 찾아오면 이곳 파파야 농장을 필수 견학코스로 잡아서 널리 알리고 있다.

파파야는 대표적인 열대과일로 겨울에도 하우스 내부 온도를 25~30℃에 맞춰야 생산이 가능하다.

정씨가 파파야를 재배할 수 있었던 것은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나오는 폐열을 활용하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곡성군과 금호타이어가 2008년 5월 폐열을 사용해 공기를 데우는 하우스 난방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해줬다.

그 덕분에 정씨는 난방비를 들이지 않고도 파파야를 생산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겨울철 시설작물 경영비의 35%를 차지하는 난방연료비를 1억원/㏊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정씨는 “파파야를 농촌의 소득작물로 만들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겠다”면서 “파파야를 재배하는 노하우에 있어서 국내 1인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씨는 “지금까지는 파파야시장이 주로 동남아 사람들에게 한정돼 있지만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고 산후조리용 과일로도 가치가 커 국내 소비층이 생기면 틈새작목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정씨는 “생산비가 많이 들고 재배법이 확립되지 않은 만큼 실패할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또 다른 열대 채소를 시험재배하면서 국내에서 열대과수 최고의 전문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

곡성군 관계자는 “현재 농가실증시험을 위해 열대과일인 파파야와 아열대 채소를 재배하고 있으며 앞으로 고온성 작물인 화훼류와 열대과일을 중심으로 2㏊ 단지를 조성해 농가소득 증대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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