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피생활이 너무 힘들었다”…카지노 몰카 도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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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피생활이 너무 힘들었다”…카지노 몰카 도피범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08.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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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광주타임즈]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카지노 몰카사건의 핵심 관련자가 사건발생 1년 5개월만에 경찰에 자수해 몰카사건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정선경찰서는 25일 중국 공안에 자수해 지난 21일 오후 중국 상해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이모(59)씨를 강원랜드 카지노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해 정선으로 압송해 몰래카메라 사건에 대한 사기도박 혐의 등에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청 외사과에서 지난 21일 이씨가 중국 공안에 자수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한다는 통보를 받고 21일 인천경찰대로부터 이씨의 신병을 인수받아 정선으로 압송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약 3년 6개월 전 장모(43)씨로부터 1억8000만원을 받고 사기도박이 가능한 카드박스(슈통)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하는 작업을 펼쳐왔으나 2년이 되도록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기도박 투자자를 통해 2억원 이상을 모집한 장씨와 김모(43)씨 일행은 지난해 2월 중순 이씨로부터 완성되지 못한 카드박스를 넘겨받아 강원랜드 직원 황모(42)씨에게 돈을 주고 바카라 테이블에 반입시키는데 성공했다.

당시 장씨 일행은 지난해 2월 26일 오전 강원랜드 카지노에 입장해 문제의 카드박스를 지적하며 강원랜드가 일반 고객에게 사기도박을 한 것처럼 증거자료로 삼아 강원랜드에서 거액의 돈을 받아내려 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 중간수사결과발표에서 경찰은 “장씨가 카지노에서 수십억을 잃었다고 주장하는 김씨 등 2명과 공모해 강원랜드가 일반 고객을 상대로 사기도박을 하는 것처럼 증거자료를 확보해 잃은 돈의 일부를 보상받아 30%씩 나누기로 하고 카드박스 탈취자작극을 펼쳤다”고 밝혔었다.

당시 몰카사건이 실패하자 카드박스 제작을 주도한 이씨는 중국 상해로 도피해 평소 사업관계로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도피자금을 지원받으며 생활하다가 오랜 도피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자수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사업상 중국을 자주 드나 들었던 이씨는 중국어를 비교적 잘 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이씨는 오랜 도피생활이 너무 힘들어 자수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나이도 들고 아는 사람도 없는 외국에서 생활하느니 차라리 고국에 가서 처벌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 낫다는 판다는 들어 자수하게 되었다고 한다. 상해 근처 조그마한 도시에서 생활한 이씨는 사기도박용 카드박스 제작이 가능할 것 같아 응 한 것이 공범이 되어버렸다며 후회한다”고 전했다.

한편 1년 이상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카드박스를 통한 사기도박으로 10억원 가량을 딴 뒤 베트남으로 도피한 배모(47)씨가 잡혀야 몰카사건의 진실과 주범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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