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행복과 기쁨 주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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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은 행복과 기쁨 주는 일"
  • 광주타임즈
  • 승인 2012.11.0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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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애리 정진영 문정희 등 아프리카 봉사활동 '눈물'
"나눔은 제가 무언가를 나눈 것 같지만 결국 저에게 행복을 주고 기쁨을 주는 일 같습니다."
탤런트 정애리(52) 정진영(48) 문정희(36) 김현주(35) 서유정(34) 고아라(22) 등이 사회공헌 프로젝트 '희망TV SBS'와 함께한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정애리는 "그곳에서 가장 많이 들려줬던 이야기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희망'이었다. 내가 간 곳에서 희망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모잠비크로 봉사를 떠나 뇌수막염을 앓는 모아이를 만나고 왔다. 정신은 살아있지만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아이를 보고 후원을 약속하고 돌아왔다. "우리가 볼 때는 헛간인 곳에 살고 있었다. 카메라가 들어가는 순간 쥐가 지나갔다. 가슴 아픈 게 쥐가 아이의 얼굴을 지나가는 데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아프리카에 여러 번 다녀오기는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아프리카나 빈민국에 사는 아이들은 당연히 가난할 것이다'고 당연시 하는 것 같다. 근본적인 질문을 하면서 가슴이 아팠다"며 눈물을 훔쳤다.
"모든 아이들에게 집과 교육이 없다는 것이 참 힘든 것 같다. 에이즈로 부모를 잃고 경제적 이유 때문에 아이들을 버리고 떠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그 아이들은 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아프리카 친구들은 상대적 빈곤이 아니라 절대적 빈곤에 놓여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가고 있다. 공항에 도착하면 피곤함을 잊게 된다. 내가 가서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봉사활동을 갔다 온 곳의 친구들은 우리를 잊지 않는다. 그들이 우리를 기억하고 우리가 울타리가 될 수 있다면 가야하는 것 같다."
정애리는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3명의 아이들과 결연했다. "지금까지 300명 정도 결연을 맺어왔는데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번에 만난 아이들도 두고 볼 수 없어서 부모 없는 아이들 3명의 엄마가 돼줬다. 내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고 그 아이들에게는 내가 가장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는 것 같다"는 마음이다.
정진영은 남수단 봉사활동을 끝낸 후 학교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아프리카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만 주민들과 아이들을 만나면서 놀랐던 것은 학교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학교라고 하면 왜곡된 교육열로 비쳐지며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는 기구로 보일 때가 있지만 거기서는 희망의 곳이었다. 그곳에서 학교에 대한 열망은 우리나라로 치면 PC방 갈 때의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안전과 식수, 식량, 의료시설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학교였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영혼이 맑은 아이들의 눈을 봤다"며 침통해 했다. "아프리카는 처음 갔는데 기아, 질병과 마주하고 있었다. 예상치 못했던 것은 그들이 너무나 쉽게 친구가 된다는 점이다. 지나가다 손을 흔들면 같이 흔들어주고 악수를 하면 바로 같이 악수를 했다. 아픔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런 열린 마음을 갖고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면서 "내가 만난 수온이라는 친구는 국가 간 내전은 끝났지만 부족 간의 전쟁이 남아서 아버지를 잃은 친구다. 아무것도 없이 소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들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도 어려웠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 너희도 힘 있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줬는데 '그런 날이 안 올 것 같다'고 답하더라. 그들이 희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며 울먹였다.
문정희는 KBS 2TV '사랑을 믿어요'에 함께 출연한 이필모(38)가 봉사를 다녀온 것을 보며 아프리카 케냐로 떠날 결심을 굳혔다.
"쓰레기 매립지역에서 쓰레기를 팔아서 생활하거나 그 쓰레기들을 먹고 사는 곳을 다녀왔다. 인생에 충격을 받았지만 나에게 변화가 생겼다. 선물 같은 곳이었다. 희망은 주는 게 아니라 매 순간 소중한 것이고 무언가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받는 사람과 나누는 사람 모두에게 행복인 것 같다. 학교라는 게 얼마나 귀중한 곳인지 깨달았다. 전기도, 관공서도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희망학교 착공식을 했는데 그 학교가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더 많은 학교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에 더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며 웃었다.
탄자니아에서 봉사활동을 마친 김현주는 "아프리카에서 질병과 가난, 고통, 아픔, 슬픔, 절망을 맛봤다. 흑인보다 더 소외받는 백색증 친구들을 만났다. 흑인인데도 선천적으로 유전자 때문에 하얗게 태어나는 병이다. 피부가 약해 햇빛에 노출이 되면 피부가 곪고 썩어 들어간다. 또 거기서는 미신 때문에 아이들의 팔다리가 잘려나가고 있다. 아이들의 눈에서 희망을 볼 수 없어서 너무 슬펐다"며 도움을 청했다.
"신인시절 '기아체험 24시'라는 프로그램의 MC를 본 적이 있었다. 나눔에 대해 속으로 생각하다가 정애리 선배님이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했다는 기사를 봤다. 내가 배우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면 억지로라도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첫 의도가 불순하더라도 두 번째, 세 번째 한 번 갔다 오면 결코 끊을 수가 없더라."
케냐로 봉사활동을 떠났던 서유정은 다섯 살 산토스를 만나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세 살때 램프가 이불로 떨어져 다리를 잃었다. 15만원이 없어서 제 때 치료를 못 받는 것은 물론 하루 한 끼를 챙길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
"한번 쯤 봉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제의가 왔다. 가기 전에는 무섭고 겁이 났는데 갔다 와서는 성숙한 사람이 된 것 같다. 직접 가서 눈으로 봤을 때는 충격이었다. 굶주린 아이들만 볼 줄 알았는데 돈이 없어서 수술을 못한 아이들을 만난 후 나도 모르게 가짜가 아닌 진짜 눈물이 펑펑 나왔다. 거기 갔다 와서 내가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희비가 엇갈렸다. 가슴 아프고 힘들었지만 행복했다"며 고마워했다.
고아라는 르완다로 봉사활동을 떠나 모레벼룩이 옮은 임마누엘을 만났다. "기생충들이 손과 발에 알을 까고 살고 있었다. 그것을 빼내려고 면도칼로 손톱과 발톱을 긁어내는데 어린 아이가 피가 나는데도 울지도 않고 아프다고 표현도 하지 않더라.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 병원이 없어 죽어가는 친구들을 보며 너무 감사했다. 좋은 기회로 다녀왔지만 앞으로는 내가 기회를 찾아서 가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희망TV SBS'는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웃을 돌보기 위해 시작된 SBS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1997년 '기아체험 24시간'으로 출발, 2006년 'SBS 희망TV'로 새단장했다.
매년 5월과 11월에는 국내외 어린이들, 12월에는 불우이웃돕기를 한다. 2012년부터 5년 동안은 아프리카에 학교 100개를 세우는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그동안 10개 학교 건립식을 마쳤다.
'2012 희망TV SBS'는 16~17일 최기환(37) 아나운서와 탤런트 김현주의 사회로 상암 프리즘타워, 올림픽 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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