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별 수업' 알고보니 차별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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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별 수업' 알고보니 차별수업?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0.0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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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집단 '정규직' 반면 下 집단 '비정규직' 배치
유은혜 의원 "수준별 이동수업 취지 퇴색"
[사회=광주타임즈] 정재춘 기자 = 맞춤형 수준별 수업으로 학습만족도를 높인다는 취지의 수준별 이동수업이 자칫 차별수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9일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유은혜 의원이 이날 서울·경기 지역과 6개 광역시 289개 중·고등학교의 올해 수준별 이동수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上) 수준의 집단에는 대부분 정규교사가 주로 배치됐지만, 하(下) 수준의 집단에는 보조교사나 강사 등이 집중적으로 배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1개 고등학교 374개 학년에서 시행하는 수학 교과 수준별 이동수업은 상 수준 집단은 정규교사가 652명, 기간제 교사는 85명, 보조교사와 강사는 25명(3.3%)이었다.

중 수준과 하 수준으로 갈수록 보조교사 또는 강사의 비중이 늘어나 중 수준은 13.1%, 하 수준은 34.5%였다.

하 수준 집단에 대한 정규교사의 수업담당 비율은 53.2%로 85.5%인 상 수준 집단보다 32.3%포인트 낮았다.

유 의원은 "낮은 수준의 학생 집단에 경력이 많은 교사를 배치해 학습의 흥미를 갖게 하고 점차 중·상 수준의 집단으로 끌어올려야 하지만 입시라는 현실적 장벽을 이유로 높은 성취 수준의 학생 집단에 더 많은 배려를 하고 있다"며 "수준별 이동수업의 기본적인 취지가 퇴색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소위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정규교사들이 가르치고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보조교사나 강사가 가르치는 현상이 심해질 경우 학생들 간에 위화감만 늘어나고 낮은 수준 집단 수업의 학습 분위기 조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수준별 이동수업 확대에 따라 해당 과목의 교원도 많이 늘어나야 하지만 이를 반영하지 못한 채 임시로 보조교사나 강사를 채용해 운영하고 있는 점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낮은 처우와 불안한 신분에 놓인 비정규직 교원보다는 정규직 교원 임용을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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