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월드컵 주최국 카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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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월드컵 주최국 카타르’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1.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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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노동자 착취·인권탄압 ‘심각’
앰네스티, 사례집 발표 … FIFA 도움 요청
[국제=광주타임즈] 국제 앰네스티 본부는 2022년 월드컵 경기 주최국인 카타르가 경기장 건설계획과 관련해서 인권을 유린한 사례집을 발표하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민 노동자에 대한 착취를 금지시켜 줄것을 요청했다.

앰네스티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서 페르샤만의 소국인 카타르에서 일하는 이민노동자들이 위험한 작업환경, 형편없는 숙소, 임금 체불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고를 보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가 그처럼 많은 이민 노동자들을 무자비하게 착취하고 임금까지 주지 않아 생존의 몸부림을 하게 만든 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고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살릴 세티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같은 성명은 FIFA의 제프 블래터 회장이 카타르 왕을 방문, 언론에 보도된 인권유린 사태와 혹독한 불볕더위속에서 노동자들이 죽어가는 일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지 1주일만에 발표된 것이다.

앰네스티는 주로 동남아시아 출신 이민노동자들이 카타르의 건설현장에서 겪고 있는 인권유린과 참상은 놀라운 수준이며 일부 고용주들은 이민노동자들의 여권까지 빼앗아 돌려주지 않은 채 죽음의 중노동으로 내몰고 있다고 경고했다.

FIFA도 중동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월드컵 대회이니 만큼 개최국의 사회적 변화, 특히 이민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과 권리보장 등에서 개선이 있도록 촉구해달라는 편지를 앰네스티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에서는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무려 2200억달러의 경비가 인프라 건설비용 등으로 지출될 예정이지만 정작 월드컵 대회 자체 비용만은 40억 달러 밖에 되지 않는다.

앰네스티는 카타르의 월드컵 조직위가 카타르 내에서 설정하는 노동 인권문제의 긍정적인 모델이 도로나 철도 건설 등 다른 인프라 건설부문의 귀감이 되기를 바라면서도 앞으로 이민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가 더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카타르 뿐 아니라 페르샤만의 부유한 아랍국가들은 땡볕에서 12시간 교대 노동을 시키는 등 동남아 출신 빈민 노동자들을 학대하기 일쑤여서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 아라비아 역시 국제 인권기구로부터 노동조건과 건설노동자들의 숙소(별명이 노동수용소) 환경 등을 개선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올해 초에는 두바이의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에 항의하는 단기 파업을 시도했다가 수백명씩 무더기로 추방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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