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우투證 인수 가능성 ↑…오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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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우투證 인수 가능성 ↑…오늘 발표
  • 광주타임즈
  • 승인 2013.12.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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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광주타임즈]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하는 운명의 날이 밝았다. 패키지 원칙을 고수한 NH농협금융지주가 우투증권의 새 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우리금융은 이사회를 열고 우투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최종 결론을 내린다.

농협금융, KB금융지주,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가 본입찰에 참여했다.

당초 이사회는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었으나 패키지 해제 여부를 놓고 설전이 벌어져 일정을 한 차례 연기했다.

◇정부, 패키지 해제 없다…1+3방식 유지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전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괄 매각이 맞다고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투증권 가격을 더 높게 써낸 KB금융 대신 농협금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경우 배임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부 입장에서는 배임 혐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돈을 더 받을 수 있는 개별매각을 포기하고 패키지 매각을 밀어붙일 경우 '헐값 매각'이라는 배임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게 20일 있었던 이사회에서 결정을 연기한 이유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패키지 매각으로 일부 계열사를 헐값에 넘기지 말라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 이학영 의원과 정의당 박원석 의원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패키지 매각이 증권계열 전체의 매각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의 발언은 정부가 나서 이러한 논란을 진화하며 이사회의 부담을 덜어준 모양새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인수의지 강한 농협금융, 법정대응도 불사

이사회가 개별 매각을 밀어붙일 경우 "인수합병의 룰을 깼다"는 비난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애초 패키지 매각이라는 정부의 방안에 따라 가격을 써낸 농협금융이 애꿎은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만약 패키지가 해제될 경우 법적 조치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수 개월 동안 패키지 인수를 강조하다가 최종 입찰 가격을 받고서야 매각 방식을 바꾸는 것은 입찰 참가자에 대한 기만 행위라는 것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원칙이 깨지면 다음 단계의 민영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개별 매각이 이뤄질 경우)로펌과 상의해 법적 대응 등 우리의 입장을 강하게 주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떼어 팔아도 가격차 크지 않아

패키지 매각과 일괄 매각이라는 입장이 팽팽히 맞선 이유는 '조속한 민영화'와 '공적자금 극대화'라는 양대 원칙이 부딪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1+3 방식으로 묶어 팔아도 공적자금 극대화라는 명분에 해를 입히지 않는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인수 참여자들은 모두 우투증권 인수를 갈망하지만 나머지 세 회사는 증권을 얻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야 하는 플러스 알파로 보고 있다. 정부가 인기 매물에 비인기 매물을 묶어 파는 방식을 내놓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투증권만 팔린다면 나머지 세 회사를 매각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 뻔하다. 키움증권이 자산운용 인수를 원하고 있다 하더라도 생명과 저축은행은 인수 희망자가 줄면 그만큼 입찰 가격도 낮아지게 마련이다.

게다가 이번에 일괄 매각을 하지 않을 경우 내년으로 예정된 우리은행 민영화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생명과 저축은행을 이번에 매각하지 않으면 나중에 우리은행을 민영화할 때 그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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