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 유치 ‘뒷짐’…호남출신 인사들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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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광가속기 유치 ‘뒷짐’…호남출신 인사들 ‘도마위’
  • /뉴시스
  • 승인 2020.04.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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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요구때에는 언제고” 청와대·정부·여권인사 목소리 ‘미약’
유치위, 대국민보고대회·호소문 전달…서삼석 의원만 참여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 범국민 서명운동 추진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27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200만 유치 서명 경과보고를 하고 600만 호남인의 유치 염원을 담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 범국민 서명운동 추진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27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200만 유치 서명 경과보고를 하고 600만 호남인의 유치 염원을 담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광주타임즈]1조원대 차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호남을 대변할 지역 출신 정치인들의 목소리가 미약해 지역정가에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28일 광주와 전남지역 정가에 따르면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 위원회’는 전날 국회 본관 앞에서 관계단체 회원 75명이 참석해 범국민 서명 230만명 돌파 대국민보고대회를 갖고 정부와 국회에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구축을 촉구한 호소문을 전달했다.

유치 위원회는 전남·전북·광주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대학 총학생회, 재경향우회 등 각계각층 100개 단체가 참여했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낙후된 호남의 미래신성장 동력으로 방사광가속기 유치가 절실하다는 지역민의 목소리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행사로 평가됐다.

하지만, 국회의사당 앞 행사에 지역민의 염원은 컸지만, 서삼석 의원 이외에 지역 출신 정치인의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행사에 이어 유치위대표단 10여명이 청와대에 호소문을 전달하기 위해 갔지만, 1시간 가까이 기다린 끝에 만난 대상은 청와대 행정관이었다.

애초 지역 출신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나올 것이라고 알고 간 유치위 대표단은 실망감이 컸다는 후문이다.

특히 전남과 경쟁하고 있는 충북의 경우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차기 도지사를 노리면서 적극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조를 보였다.   유치위 대표단의 한 인사는 “강 수석이 회의 일정이 있어 못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정을 위한 회의가 중요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지역의 명운이 걸린 방사광가속기에 대한 관심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강 수석 뿐 아니라 중량감 있는 지역 출신 정치인들의 목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아 뒷말이 무성하다. 

당장 코로나19에 혼신을 쏟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도 `호남 유치’를 거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은 소리가 없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에서 당권과 대권을 노리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나 송영길 의원 역시 `방사광가속기’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이 없다.

지난 4·15총선에서 맹활약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의견 개진이 없다.

조만간 있을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지역 출신 김태년· 전해철 의원도 표밭갈이만 몰두할 뿐 방사광가속기문제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서 표를 요구할 때는 이해찬 대표까지 동원해 방사광가속기를 약속하더니, 전 지역 석권이라는 몰표를 몰아 준 뒤에는 아무런 목소리가 없다”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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