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하는데 차 빼달라니’…목포시 의원들에 비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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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하는데 차 빼달라니’…목포시 의원들에 비난 봇물
  • /박효원 기자
  • 승인 2020.08.27 17:4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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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앞 불법주차로 태풍 속 조기 하원하던 원생 모습 ‘아슬 아슬’
연이은 전화에도 “다 먹고 빼겠다” 뻔뻔…주민들 “도에 넘치는 갑질”
목포시의원의 불법주차로 어린이집 원생들이 도로로 걸어나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목포시의원의 불법주차로 어린이집 원생들이 도로로 걸어나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광주타임즈]박효원 기자=<속보> 목포시의회 부의장과 한 의원이 주차 금지구역인 어린이집 출입문 앞에 불법주차를 해놓고, 차를 빼달라는 요청에도 “밥 다 먹고 빼주겠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목포시의회를 향한 시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6일 오후 태풍 ‘바비’로 조기 하원을 준비하던 해당 어린이집 아이들이 주차된 차를 가로질러 도로로 걸어 나와 차에 승차하는 등 불편을 겪으면서 하원도 늦어졌다.

해당 어린이집인 운영자 B씨는 “지난 26일 오후 태풍 ‘바비’가 북상함에 따라 조기 하원을 결정하고, 통원 차량을 정문 앞에 주차하려고 보니 차량 두 대가 정문 앞 주차금지구역에 불법주차 돼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B씨는 또한 “교사가 차주에게 전화를 걸어 차를 빼 줄 것을 요청하자 차주가 ‘목포시의회 의원들의 차량이다 밥 먹으러 왔으니 밥을 다 먹고 빼준다’고 말해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어 아이들을 하원 시켜야 하니 차를 빼달라고 사정을 했지만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고 기막혀 했다.

어린이집 인근 주민들은 “그렇지 않아도 불법주정차로 생긴 사각지대 때문에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구간인데 아이들이 도로로 걸어 나오는 과정에서 사고라도 났으면 어쩔 뻔 했냐”고 시의원들의 행태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의원이면 주차금지구역에 주차할 수 있는 권한이라도 있는 것이냐”며 “불법주차도 모자라 밥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리란 것은  도에 넘치는 갑질이다”고 격앙된 소리를 냈다.

또 다른 주민은 “어린이집 앞 도로에 큼지막하게 ‘주차금지구역’이라고 쓰여 있는데도 주차를 한 것만 보더라도 평소의 법 준수의식을 의심해 볼 만하다”고 의원 자질 문제도 지적했다.

이와 관련 논란이 된 무소속 이모의원은 “그곳은 이미 양쪽으로 주차가 돼 있어서 주차금지구역인지 몰랐고, 주차한 곳과 식당이 거리가 멀어 바로 차를 빼 줄 수 없었다”며 반성의 기미보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변명만 늘어놨다.

최모 의원은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목포시의회 박창수 의장은 “일부 의원들이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을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의회의 대표자로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곧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사과를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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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호 2020-09-04 16:36:16
쓰레기는 쓰레기차에 담아서 버려야지

변심 2020-09-03 17:45:35
에라이~~~

개판 2020-08-28 18:32:36
이런놈들이 시의원이라니 한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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